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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Apr 22. 2024

성장은 반복의 연속.

[행복을 찾아서]

항상 처음을 맞이할 때는 설레고 두근거린다.


새로운 회사의 입사일 아침이 그랬다.



한 사람의 인상은 첫인상에서 대부분 좌우한다.


특히 시각적 요소는 5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예쁘거나 잘 생긴 사람은 첫인상을 좋게 하는데 조금 더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정하고 귀티 나는 모습으로 꾸미는 것은 필요하다.


그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뭘 입고 가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가장 무난한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었다.


네이비 재킷, 블루화이트 체크 셔츠, 베이지 팬츠, 버건디 양말.


튀지 않지만 촌스럽지 않고 단정한 스타일로 입었다.



거울을 보며 드라이를 하고,


왁스를 바르고 스프레이를 뿌린다.


향수로 마무리 지은 후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최종 확인하고 집을 나선다.



새로운 회사의 사무실은 다행스럽게도 같은 2호선 라인에 있었다.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해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사무실은 글로벌 공유 오피스에 입주해 있었다.


5년 전 사진앱 회사 근무할 때 맨해튼에 있는 지점에 가본 적이 있다.


그때 그 지점에는 맥주를 실컷 먹을 수 있었는데 한국은 어떨지 궁금했다.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서 HR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잠시 뒤 환하게 웃으며 HR 담당자께서 나를 맞이해 주셨다.



“지미,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그렇게 나의 회사 생활은 시작되었다.



“환영해 주세요. 지미 님이 오셨습니다.”


“와~~~ 어서 오세요.”


“드디어 오셨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환대였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나를 쳐다보며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다.



“지미는 이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전화로 말씀드렸던 PC로 세팅해 뒀습니다.”


“감사합니다.”



업무에 적응할 새도 없이 내게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인 WebRTC를 활용한 수업이 원활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WebRTC는 웹 브라우저(크롬, 엣지, 익스플로러 등) 간에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쉽게 말해 PC와 스마트폰 간에 통화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영어를 사용하는 튜터들과 


한국 학생들이 음성 통화 수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기기 성능과 통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한국처럼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100명 중 22명은 수업 중 끊김 현상을 겪었다.


우리 서비스가 꼭 풀어야 할 과제였다.



나는 WebRTC라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다.


하지만 CTO께서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주셨고,


나도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빠르게 학습하려고 노력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옵션은 3가지였다.


1. WebRTC 기술을 제공하는 다양한 업체들을 테스트하며 우리 서비스와 핏이 맞는 곳을 찾는다.


2. 기지국 역할을 하는 턴서버를 다양한 업체, 국가에 셋업 해서 최적화시킬 방법을 찾는다.


3. 그 외 다른 방법을 찾는다. 



우선 1&2번을 동시에 진행했다.


현재 사용 중인 업체와는 1&2번을 동시에 진행하며 긴밀하게 테스트를 했고,


새롭게 테스트해 볼 2개 업체 중 1곳과 1번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야 하기에 


검증 안된 업체 여러 곳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고,


테스트 결과를 제대로 보려면 변수를 최대한 작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달간의 테스트가 끝났다.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지 회고를 했지만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


현재 테스트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수업 연결 로직을 조금 더 튜닝하고 테스트를 했다.


한 달간 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한 달 뒤 결과가 나왔다. 

다소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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