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사업가를 꿈꾸시게 된 건가요?

[나를 알아가는 시간]

by Changers

어릴 때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소설이나 문학은 거의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흔한 위인전도 백과사전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읽는 것이 싫었을까 싶습니다.


군대에서 상병쯤 되자, 군생활의 여유시간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무슨 계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무작정 서면에 있는 동보서적에 갔습니다. 부산에서 몇 안 되는 대형 서점 중 하나였습니다. 총 3개 층으로 되어 있었던 동보서적 1층으로 갔습니다. 베스트셀러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된 표지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무엇이든 일단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남은 군생활 1년 동안 읽은 책이 대략 50권 정도였습니다. 태어나서 입대하기 전까지 읽은 책의 양보다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의경이어서 외박을 자주 나갔습니다. 나갈 때마다 서점에 들러서 읽을 책들을 샀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는 모두 다 읽었고, 그 뒤로 자기 계발, 경제, 경영에 관련된 책들을 주로 읽었습니다.


그때 내가 가장 큰 영감을 준 책의 저자 3명이 있습니다.



로버트 기요사키


세이노


데일 카네기



로버트 기요사키에 완전 푹 빠진 저를 건져준 저자가 세이노님입니다. 처음엔 기요사키를 맹신해서 그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또 다른 그의 다른 책을 검색하던 중에 세이노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세이노님의 책은 없었고, 그분이 쓴 여러 칼럼과 글들을 카페에서 묶어서 만든 PDF가 전부였습니다. 누구나 다운로드하여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출력해서 책으로 만들어서 수도 없이 많이 봤습니다.



그때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사업가가 되면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경은 데모를 막으러 나가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렇게 서서 대기할 때마다 제 머릿속은 온통 사업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항상 지루했던 대기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어떤 아이템으로 할지, 자금은 어떻게 만들지, 사람들은 어떻게 뽑고, 회사는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등 생각할 주제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는 항상 포켓 노트와 볼펜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를 했습니다. 제대할 때까지 10권의 노트를 썼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행복해지는 길이 너무 명확합니다. 저는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걸 행복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군대 안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실제 성공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꿈꾸는 것만으로 좋았던 것입니다.


제대하고 만난 내 대학 베프가 물었습니다.


“제대하니 좋나?”


“당연히 좋지. 니는 안 좋았나?”


“좋기는 했는데, 특별히 엄청 좋지는 않았다. 니는 뭐가 좋은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제 할 수 있으니까 좋다.”


“무슨 일 하고 싶은데?”


“나는 사업가가 될 거다.”


“사업? 그거 쉬운 거 아니다.”


“나도 안다. 근데 세상에 쉬운 게 어딨겠노. 지금부터 준비해서 언젠가 꼭 사업할 거다.”



그때부터 저는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 사업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28화일을 하다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