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베트라' 촬영장에서 만난 18년 전 그 아이
2003년.
그리고 다시 2021년.
18년이 훌쩍 지났다.
그 아이를 다시 만나기까지.
누가 알았을까.
작가와 꼬마 PD로 만났던 우리가
신인모델과
대행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다시 만나게 될 줄.
그것도 모델 장마레로 본격 등장한
그녀의 첫 광고촬영장에서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cBmB8lxGUY
https://www.youtube.com/watch?v=AzOCaCFwUq8
2021년 12월.
그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다.
모델만 빼놓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던 시절.
촬영장과 장비의 규모도 컸지만
로봇팔에 달린 카메라로 찍었던 터라
리허설이 길었다.
그뿐인가,
메인모델인 유지태배우의 등장만으로도
현장은 들썩들썩했다.
동선을 맞춰보고 다시 순서를 기다리고.
모니터를 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익히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마스크를 쓴 뽀글 머리의 낯선 한 사람.
"장작가님... 아니세요? 전 이번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대행사 TBWA CD 김민철이라고 합니다"
어?
그녀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누구!
마스크 좀 벗어 볼래요?
마스크를 벗자 그녀의 말간 얼굴이 드러났다.
어? 어!
맞구나~ 김. 민. 철.
내 눈동자 속에는 온통 그녀뿐이었다.
내 머릿속에는 10여 년을 훌쩍 뛰어넘어
뽀송했던 20대의 그녀가 폴짝거렸다.
이곳이 촬영장이란 것도 잊을 만큼.
그랬다.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랬다.
이건 기적이었다.
우리는 촬영을 마치고 세트장 뒤편에서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2021년 12월 7일의 밤이었다.
기적 같은 우연,
그리고 또 2년의 시절이 흘렀다.
그 사이 가로수길에서,
망원동의 어느 서점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다.
그간의 이야기를,
또 지금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우연은 우연일까.
같은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을 오고 가면서도
TBWA에 미팅을 가면서도 그렇게 한 번을
마주치지를 못했는데 이런 우연이 있을까.
<무정형의 삶>.
<내일로 건너가는 법>,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를 비롯한 여러 책의
저자인 김민철 작가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테지만,
여전히 그녀에게는 그때 그 아이가 먼저 보인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프로덕션에 들어온 그 아이의
똘똘하던 그 눈빛.
좋아라 환하게 웃어주던 동그란 그 얼굴.
20여 년이 다 되었지만 그 눈빛과 얼굴은 여전해서
정감이 가는 그 아이.
그 아이에게 장작가로 불리다 이제는 장마레 모델로,
그리고 배우로 불리는 그녀는
그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궁금하다.
우리의 오늘과 내일.
기대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웃으면서 서로를 마주 할,
우리의 우연은 우연일까.
장작가가 아닌 장마레로 만나서 또 반가웠습니다.
어제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과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김민철작가의 영화로운 시절을 응원합니다.
배우가 찍고 씁니다. 100명의 마레가 온다.
목요일에 만나요. 지금까지 장마레였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jangm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