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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Oct 13. 2024

[늦은 아침 생각] 이 계절에 살기로

웅이가 여니에게

새로 구입한 자켓이 두툼하여 
너무 앞섰다 생각한 것이 지난주던가
오늘은  자켓 안에 셔츠  장은 
서늘하다 못해 한기가 온다
새벽이 까만  같은 계절이 왔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계절은  섭리대로 오고 가는데
 마음만 
 꽃이 피고 지던 시린 봄날이었네
이제  계절에 살기로

내일은 얇은 스웨터라도 걸쳐야겠다

-2016자작시인지 일기인지
< 계절에 살기로>-


하루에 사계절이 모두 들어 있는 요즘입니다. 새벽같이 나선 병원길엔 벌써 겨울이 숨어 있습니다. 일주일을 보내자면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때가 아쉽다면, 일 년을 보내자면 이 가을을 보내기가 참 섭섭합니다. 그래도 이 계절을 살아갑니다.


가을밤이 아쉬워 아직도 꽃피던 봄날만 그리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코 끝이 시려오는 밤 길어지는 계절에도 꽃잎 떨구던 그 시린 봄날만 바라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이 계절을 살아 길고 긴 겨울밤을 보내면 그토록 그리던 봄날이 올 텐데 말이지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는 노래가 가슴에 남는 날입니다.

깊은 밤처럼 까만 새벽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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