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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Oct 14. 2024

[늦은 아침 생각] 가을을 만나야겠다

웅이가 여니에게

가을인척 하는 아침과 밤
그 가을 믿고 나섰다
믿었던 가을에 벌써 겨울이 숨어들었다
가을이면 무언가 누군가 나타날 것 같아
마음이 서둔다
그 서둔 가을 금방 지나쳐 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설지도 모르는데
두 눈 크게 뜨고
두 귀 크게 열고
가을을 만나야겠다

- <가을을 만나야겠다>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주말을 물들였습니다. 그 기분으로 메모장을 뒤적이다 보니, 8년 전 이야기가 있습니다.


2016년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평화상의 오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문학이라는 것은 전공교수, 평론가, 기자 따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깊게 울렸습니다.


간혹 수상 작가의 수상을 정치적이라 폄훼하고 평가절하하는 의견들을 마주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 이 시대의 울림을 외면하는 일은 비겁한 자세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생각에는 정치와 역사에 대한 시대정신이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 이야기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 됩니다.


작가의 사회적 정치적 지향이 무엇이 중할까요.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쓰고 독자는 마음으로 읽습니다. 그것이 문학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고 싶은 가을입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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