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오랜 자가면역질환을 알으면서.. 그 증상 중 하나가 알러지, 아토피 같은 질환인데, 환절기에 그 친구들이 극성입니다. 20년 넘게 함께했지만 좀처럼 익숙하지 않습니다.
일과시간에야 신경이 분산되고 집중하는 일들이 있으니 많이 느끼지 못하지만, 집에 돌아온 저녁 특히 잠자리에서는 가관입니다. 요즘 서늘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지는 잠자리에 셔츠며 긴바지를 입고 자게 되는데.. 이불을 걷어 차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아침에 일어나면 늘 헐벗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참을 때까지 기다려 보다 병원에 가서 항히스타민 등을 처방받아 가려움과 애써 이별해야 합니다. 문제는 항히스타민의 부작용인 '졸음'인데. 일찍 잠자리에 들거나 낮에 십여분 눈을 감고 쉬는 것으로 해결해 보는 요령의 루틴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몸이 가려우면 약을 먹거나 긁으면 그만인데,
문제는 맘이 가려울 때이지요.
아프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상처가 더덕더덕 남은 마음에 새살이 올라올 때 즘 맘도 가렵습니다. 무척 가렵습니다. 아픈 것하고 참 다른데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요.
이 가려운 마음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을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책과 함께 하고 영화랑 그림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고대해 봅니다.
마음의 좀 덜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