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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L Jul 07. 2023

해외생활
언어 vs 돈

무엇이 더 중요할까?

나는 아직도 이렇게 효율을 많이 찾는다. 여유가 없어서일까? 나도 가끔은 마음 편히 먹고 싶은 곳에서 사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괜찮다.




<해외생활에서 중요한 2가지>



1. 언어


고마워, 미안해, 이거 얼마야? 여행을 위한 언어는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왜냐하면 발음이 별로 안 좋아도 의미전달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 소도시에서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영어를 못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시다. 그래서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려면 독일어를 해야 된다고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나의 예로 마트에서 계산이 잘못 됐을 때 소통이 안돼서 많이 답답했었다. 도넛 3개가 할인을 한다고 해서 샀는데 할인되지 않은 가격이 들어간 것이다! 결국 1유로만 내면 되는데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포기하고 잘 못 측정된 가격으로 구매해 버렸다. 이런 자잘한 것들도 많지만 제일 걱정되는 건 건강,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다. 만약 같이 살고 있는 P양이 갑자기 쓰러진다면, 나는 어디로 연락을 할까? 112(응급번호)에 전화를 했다고 해도 이 상황과 주소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증상이 어떻다고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의사소통이 가장 많이 필요한 사회생활도 문제가 있다. 독일어를 잘 못할 때 스시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힘들었던 이유가, 변명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할 때 변명 안 해서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하지도 않은 것을 내 탓으로 얘기할 땐 정말 답답했다. 물론 상대방도 답답했을 것이다. 상대방의 답답한 표정을 보는 것도 스트레스의 한몫이다.


독일어 수업을 영어로 설명하니 이중고



2. 돈


독일에서 한 달 생활하는 비용을 계산해 봤다. 원화로 80만 원가량 지출이 생긴다.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마트에서 할인하는 물건들만 사는데도 이 정도가 나가는 것에 부담이 크다. 

최소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월세(300)
식비(200)
헬스(30)
휴대폰(13)
공과금(20)


최소 563유로*대략 80만 원

여기에 가끔 사 먹는 감자튀김, 햄버거, 아시아 음식, 과자, 아이스크림

여기에 가끔 사보는 옷, 신발, 전자기기

여기에 가끔 가보는 여행 경비

최대 930유로*대략 130만 원


이렇게 비용이 나간다.


한 달에 930유로를 쓰는 일은 거의 없지만 독일에 와서 정말 필요하게 지출해야 되는 부분이 있을 때 큰 비용이 나갔다. 한 달 생활비가 계산이 되면 거꾸로 내가 가지고 있는 돈에서 얼마동안 지낼 수 있는지가 나온다. 충격적이게 130일, 비자가 끝나는 날짜까지만 지낼 수 있는 돈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워킹홀리데이비자라서 생활비라도 있지, 만약 어학비자였다면 애초에 1500만 원가량을 계좌에 묶어놓아야 되기 때문에 생활비가 아예 없다. 한국에서 가난하면 라면만 먹듯, 독일에서 파스타면에 케첩 뿌려먹으면서 지내야 된다는 것이다.

소소하게 사먹은 것들




<언어 vs돈>


그렇다면 언어가 먼저일까? 돈이 먼저일까?

사람들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나는 확실하게 돈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사실 돈만 있다면 독일이 아닌 다른 어느 곳이든 살 수는 있다.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영어는 못하지만 돈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개방적인지 소셜미디어로 본 적이 있다. 비자를 받기 힘든 한국에서 외국인이 영주권을 받으려면 40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된단다(대기업 신입연봉 정도 벌어야 된다는 말인데.. 외국인 입장에서 너무 힘들지 않나) 돈이 있으면 어느정도 나라선택이 자유롭다.


알바 퇴근 전 일몰

물론 언어를 배우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게 정공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순히 취업이 목표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한국에서 이미 취업은 경험해 봤고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몸값을 올려보고 싶다. 해외에서 어떤 식으로 벌어 쓸 수 있을까?


남은 워홀기간동안 나의 목표는 수익내기, B1 따기, 어학비자 신청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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