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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L Jul 07. 2023

6개월 간의 독일 생활 회상

모든 일은 계획, 성취, 오만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일은 계획, 성취, 오만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언어를 배우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게 정공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순히 취업이 목표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한국에서 이미 취업은 경험해 봤고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몸값을 올려보고 싶다. 해외에서 어떤 식으로 벌어 쓸 수 있을까?


남은 워홀기간 동안 나의 목표는 수익내기, B1 따기, 어학비자 신청하기다.


독일에 와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얼마나 이루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내가 내려놓은 것들을 다시 채워나갈 수 있을지도.



<모든 일은 계획으로 시작하고, 노력으로 성취되며, 오만으로 망친다>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문구다. 딱 이 루트대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계획은 누구든지 잘한다. 이걸 실천하고 꾸준히 하는가에 차이로 성취를 맛볼 수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은 성취했다. 고등학교 수학 1등, 인서울 대학, ROTC, 취업까지 모두 계획하고 성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오만한 적도 많았다.

오만
: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 또는 그 태도나 행동.
내가 얘보다는 잘하니까 걱정 없어
남들도 이 정도 하는데 나 정도면 괜찮지
에이 이런 건 시험에 안 나와
하루 정도는 쉬어도 괜찮지(3일 쉬어버림)

독일 생활을 하면서는 나는 어땠을까? 처음에는 B1정도는 쉽게 취득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적당히 용돈벌이로 일도 하면서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섣부른 계획은 일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일하고 밥 먹고 씻고 자기 바빴던 나는 일을 그만뒀다. 왜냐하면 일을 하기 위해서 독일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를 배우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서 독일에 왔다.


그렇다면 나는 계획을 잘했는가?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원동력이 없었다. 독일어 수업도 한 번씩 안 가고, 수업 다녀온 당일만 열정이 가득했다. 그러고 다음날엔 다시 독일어가 하기 싫어졌다.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위기가 찾아온 느낌이다.

 

사람들은 위기가 찾아왔을 때 무엇을 하는지 살펴봤다. 당연코 독서다.

독서는 삶의 길라잡이 역할을 잘해준다. 감정이 메말랐을 땐 시집을, 삶이 팍팍할 땐 에세이를, 사람과의 관계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을 땐 소설을.


나는 독일에 와서 재테크 관련 책과 몰입의 중요성을 서술하는 책을 많이 읽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120%를 내려면 규율이 있어야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유튜브, 넷플릭스, 컴퓨터게임 등 내가 즐겨하는 것들이 습관처럼 자리 잡아 있다. 아침 먹을 때 유튜브를 안 틀어놓으면 허전할 정도다.

할 수 있다!

내 친구들은 아침에 일어나 직장을 가고 있다. 이것 또한 타인이 정해놓았지만 그 규율을 꾸준히 지켜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타인이 정해놓은 것들 말고, 나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멋질까? 오만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 이제 제대로 올라가 보자. 한 단계 한 단계 꾹꾹 밟아 다지면서.

내가 생각하는 목표 달성률 현재까지 30%

나머지 5개월 동안 100%를 채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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