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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L Jul 07. 2023

독일 대학교 구경하기

도서관, 학생식당

독일의 단점으로 2가지를 뽑았지만 모든사람이 다 그런 것이 아니다. 일부분의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이 피혜를 보거나 감정이 상하지 않는가? 독일에서도 일부분의 사람 때문에 느낀 점을 적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스하다. 나라, 인종, 문화가 달라도 사람 사는 곳은 얼추 다 비슷하다.




독일의 장점 중 하나가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Bauhaus 기준 1학기 등록금이 50만 원 정도가 안된다. 이 50만 원도 학생들이 교통비 명목이다. 내가 있는 Weimar라는 도시의 Bauhaus는 예술과 기술의 통합이 슬로건인데 꽤나 유명한 학교다. https://brunch.co.kr/@bmw1387/40 에서 참고해 볼 만하다.


<독일 도서관>


P양이 Bauhaus를 다니기 때문에 종종 학교구경을 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과제를 하기 위해 부랴부랴 도서관을 가는 P양과 Y양을 따라서 나도 같이 갔다. 도서관은 독일어로 Bibliothek(*비빌리오텍) 이다. 독일 원어민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건데 줄여서 BIB이라고 읽는단다. 삡. 역시 줄여 쓰는 건 세계 공용이구나..ㅎ 처음에 취준같이 하던 친구가 스카에 가자고 했었는데 못 알아 들었던 게 기억났다. 스카? 스카이? 니 대학 다시 가게?라고 했었다.


아무튼 독일의 대학 도서관은 굉장히 웅장하다고 생각한다. 베를린 여행을 했을 때에도 학구열이 저절로 생기는 도서관을 간 적이 있다.

훔볼트 도서관

아직도 대학생들이 1L짜리 페트병 물을 옆에 두고 열중하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물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건너편 사람들을 보고 멍하니 있었다. 나도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도서관은 주변 사람들이 몰입하는 것을 보고 같이 몰입을 하기 위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Bauhaus의 도서관도 웅장하다. 광장에는 커다란 의자가 있는데 버섯이 자라 있어서 조금 귀여웠다. 도서관에 Limona라는 작은 방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데 옛날에는 이곳이 양조장이었다고 한다. 파괴와 재건이 진행되는 시기를 거쳐 건축가들이 새롭게 공간을 디자인했다. 이런 것들을 알게 되면 투박하게 지나가는 덕트와 본 건물과 이어져있는 계단 등에서 시간여행을 선물 받는 기분이 들었다.

Lehrstuhl – leerer Stuhl von Hermann Bigelmayr (좌), Limona(우)



우리는 Carrel이라는 찜질방 같은 공간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곳을 올라 도착하면 땀이 나고, 나무로 만들어진 방에 들어가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심지어 화장실이 지하에 있어 공부하면서 커피를 마시면 자주 오르내려야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 



천국의 계단과 찜질방에서 공부중인 우리들



저 방은 아무 시간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Bauhau 학생들에게 주는 Toska라는 학생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인터넷에서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가면 학생증으로 문을 열 수 있다. 개인적인 방에서 팀 프로젝트를 할 때 소리를 낼 수 있고 영상작업을 할 때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돼서 좋다. 도서관에서 노트북은 키보드소리 때문에 민폐라는 인식이 있어서 한국에서는 사용을 못 했지만,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이용가능하다. 하지만 여름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진짜 찜질방이 된다. 작은 미니 선풍기가 있지만 이걸로는 감당할 수 없다. 어떻게 에어컨 없이 살 수 있는지 신기하다. 하지만 유럽에 오래 있었던 P양과 Y양은 그러려니 하는 걸 보고 조금 놀랬다.



반대 건물에서는 교수님들이 계신다.



빛이 잘 드는 도서관






<독일 학생식당>


공부를 하다가 배가 고프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학생식당에 가면 된다. 인터넷으로 메뉴를 보고 한탄하는 건 한국 대학생과 똑같다 ㅋㅋ "오늘 또 스파게티래" 

마치 한국 대학생이 "오늘 또 돈가스래"라고 하는 것만 같다.


가격은 학생, 직원, 손님별로 다르다. 우리는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여기에 빵과 커피까지 추가하면 거의 6~8유로 정도가 나온다. 사실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조금 싸지만, 나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렴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독일어 수업에서 학생들은 저렴하게 잘 먹고 있다고 했다. 

5월 8일의 메뉴!



음식을 다 먹고 커피와 빵을 먹으려고 하는데 나가서 먹자고 한다. 학생 식당 바로 앞에 공원이 있는데 벤치에 앉아서 커피랑 빵을 먹었다.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있는 나무 밑에서 여유롭게 있으니까 새삼 유럽에 있다는 게 느껴졌다. 


너희는 밥 언제 먹니


P양과 Y양에게 여유롭지 않냐고 물어보니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단다졸업논문 때문에 다들 감정이 메말라져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커피를 다 마셨다. 식기는 잘 반납하고 왔다. 


점심시간 학생 식당


나는 학생 식당에서 밥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저렴하고 설거지 거리들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추억도 많은데, 대학생 때는 용돈을 아껴보려고 9시 전에만 먹을 수 있는 1900원짜리 백반을 먹으려고 아침 일찍 학교에 갔던 적도 있다. 일을 하면서 이직준비를 할 때도 항상 학생식당에 올라가서 끼니를 해결하고 바로 도서관에 가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효율을 많이 찾는다. 여유가 없어서일까? 나도 가끔은 마음 편히 먹고 싶은 곳에서 사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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