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과제인 것 같다. 수업이야 야근을 그날 안 하거나, 눈치를 보면서 쭈뼛쭈뼛 나와서 들어가면 되지만, 과제는 매주마다 거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편이기도 하다. 특히나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게 되면서 느낀 것은 과제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과제를 제출해야 되는 양 자체는 적지만, 읽어야 할 아티클이나 책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면될 듯하다.
매주 몇 백 페이지가 되는 분량의 논문이나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거나 리포트를 쓰면서 과제들을 한다. 또한 조별과제가 있는 과목이라면 조별과제 또한 작성을 해야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 박사과정 1학기를 처음 들으면서 욕심을 내서 전공 4과목을 수강을 하였다. 3학점 짜리 과목을 12학점이나 들었으니, 당연히 과제가 많지 않을까? 하지만 그래도 읽어야 하는 양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9~10월 두 달간 읽은 분량의 책 및 논문
위의 사진은 첫 학기 9~10월 동안 읽어야 했던 책과 논문의 분량이다. 물론 미시경제학 같은 경우에는 몇 가지 챕터만 읽기도 하였지만, 이 외에 개별로 읽는 책들까지 하면 상당한 분량의 텍스트들을 매주 읽어야 한다. 더군다나 영어로 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국문으로 된 텍스트를 읽는 것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일주일에 세 번씩 학교를 가고 또한 회사를 끝내고 약속을 가거나,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과제를 시작해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주말 내내 읽으면 가능을 할 것 같아서. 과제가 많은 주에는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을 해서 공부를 한다. 영어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도 있지만, 점심시간에 과제들을 위해서 읽어야 할 책 또는 논문을 갖고 형광펜과 펜을 들고 한적한 곳에 가서 하나씩 읽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점심시간이 끝나기 10~15분 전에 급하게 식당에 가서 밥을 빨리 먹고 올라오는 식으로 과제를 끝낸다. 게다가 목요일 정도 되면 점심시간에 피곤하기도 하고 힘이 들어서 졸기도 하면서 글자들을 하나씩 읽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읽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막상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지금 읽은 논문들을 잘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논문 서론과 연구방법론 부분을 제대로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공부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카페인 그리고 당 보충
#논문 빨리 읽는 법
시간이 많으면 책들을 다 읽어보긴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논문을 읽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때는 다들 아는 방법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보통 읽는 법을 소개해 보자면
1) 책 제목 및 주제에 대해서 보고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본다.
책의 제목이나 주제를 보면 이번 내용은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겠다 라는 감이 대충 있다. 그 개념을 이해하고 방법론을 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
2) 목차 및 논문 초록 보기
목차는 저자가 고민을 해서 구성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논문의 경우에는 플로우가 비슷하지만 책 같은 경우에는 목차를 하나씩 보면서 어떤 내용으로 구성이 될지 이해를 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초록의 경우에는 논문에 대한 내용을 1장 정도로 집약해서 요약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 논문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3) 결론 읽기
결론 부분에는 대부분 시사점이나 이 내용의 결과에 대한 내용들이 정리가 되어 있다. 이 내용을 보고 논문이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지 보는 것이 좋다.
4) 연구 모델 및 가설 확인
가설이 없는 논문이 있기도 하지만, 가설을 확인을 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연구를 할 것인지, 안에 있는 통계적이나 수치적 분석된 내용들이 있다면 그 그래프나 도표들을 보면서 최종적으로 이해도를 높이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
논문 주제 중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으면 관련된 책을 구매해서 읽기
논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으면 해당 저자의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 조차도 평소에 하기는 어려워서 시간이 날 때마다 보려고 하고 과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에 읽으려고 하고 있다.
# 팀플 지옥(?)
대학원도 가끔씩 팀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다만, 학부 때처럼 그렇게 한 사람이 다 하는 것은 그래도 덜한 것 같긴 하지만 특정 인원들이 주도적으로 팀플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조금 다른 점은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온 사람들이라서 역할 분담을 딱딱 놔누고 리포트의 플로우를 짜는 데는 그렇게 오래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이 업무를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도 리포트에 녹여 놓은 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망작의 과제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는 듯하다.
아직 11월 말이라서 12월 일정들이 있기는 하지만, 연말이 되면 될수록 송년회 일정도 맞추고, 회사 일정들도 맞추다 보니 학교를 다니는 것이 어려워 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점차 적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사람 할 짓이 못되지는 않은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