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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Apr 18. 2024

내 목소리 내놔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부터 증상이 온다. 얼마 전부터 목이 좀 붓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제부터 코가 막히고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감기가 아무리 심하게 걸려도 목소리가 변한 건 딱 두 번이다. 고등학교 2학년(아마도) 때랑 코로나에 걸렸을 때. 시기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변한 허스키 목소리가 신선하고 마음에 들어서 그 시간을 즐기면서도 원래 목소리로 안 돌아갈까 내심 걱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는 목이 너무 아파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목소리도 허스키하지만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 원래 1년에 감기 한 번 걸리면 많이 걸리는 건데 올 해는 벌써 두번째다. 그 동안 심하게 아프기 전에 병원 가서 진료받고 처방받았어서 ‘면역이 약해졌나? 좀 참아볼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아침먹고 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이런 컨디션으로는 버틸 자신이 없었다. 약을 빨리 먹자.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약 처방도 받았다. 콧물이 흐르고 코 점막이 건조한 게 느껴진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에리얼 노래(part of your world)를 흥얼거려본다. 목소리가 나왔다 안나왔다를 반복하며 노래는 two part of your world가 되었다. 의사 선생님이 코로나와 감기를 구분할 수 없으니 나이드신 분들 있는 곳은 자제하고 소금물 가글도 1-2번 하란다. 다른 건 몰라도 얼죽아라 아이스 커피는 진짜 참기 어려운데 약 먹는 3일동안만이라도 핫커피로(커피도 안 먹는 게 좋긴 하지만) 내 목을 달래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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