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을 설쳤다. 새벽 6시 15분에 집을 나서야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빠른 10시 반에 잠을 청했는데 역시 내 몸은 내 맘 같지 않았다. 2시간이나 뒤척이다 잠인 든 것을 다행으로 여겼는데 역시나 꿈도 같은 레퍼토리. 준비할 게 많거나 좀 멀리 가야 하는 강의 전 날 꾸는 꿈은 매번 비슷하다. 준비물을 챙기지 않았거나 강의 시간에 늦었거나. 한 달 전 예매한 SRT의 시간을 체크하고 또 체크했다. 집에서 걸리는 시간을 예상해 한 2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을 두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수서역에서 SRT 타는 곳까지 거리가 좀 있더라. 예전에 탔을 때는 가깝다고 느꼈었는데 예상에 없던 거리감이라 살짝 당황. 역시 여유있게 나오길 다행. 화장실도 들리고 아침(식사)형 인간이라 샌드위치랑 커피, 물도 샀다. 짐은 전 날 다 싸두었는데 요령은 자기 전에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다. 가서 입을 옷과 세면도구 및 화장도구(래봤자 팩트랑 립글로즈), 가장 중요한 강의 준비물까지. 음… 빠진 건 없는 것 같군. 강의 전까지의 동선도 미리 체크해보면 좋다. 점심(식사)형 인간에게 밥심은 중요하므로 강의하는 곳 주변의 맛집을 검색한다. 뚜벅이이기 때문에 지하철역에서 너무 멀어선 안 되고 짐을 풀 호텔 근처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1시간 동안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화장도 해야 하는데 상황봐서 어려울 것 같다면 맛집은 포기다. 강의 후의 일정은 친구랑 같이 짰다. 구직 중이라 시간 여유가 있는 친구가 합세해서 이번 강의여행은 처음으로 동행인이 있다. 딱 알맞게 SRT에 탑승해서 샌드위치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한 잔 때리고 맑은 날씨의 창밖을 보며 이 글을 쓰는 중이다. 오늘 글 쓸 시간이 없을 것 같아 SRT에서 글을 써야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배가 부르니 글감이 떠올랐고 다행히? 바쁜 일정이 시작되기 전 오늘의 글 숙제를 마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