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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Nov 18. 2024

간짜장이 먹고 싶어

10시 반부터 배가 고파서 맛집 영상을 찾아봤다. 생전 먹지도 않던 간짜장이 먹고 싶어 찾아보니 너무 맛있어 보인다. 정자역과 수진역 근처의 간짜장 맛집을 알아뒀다. 덩달아 짬뽕과 탕수육도 먹고 싶다. 고기 냄새 안 나고 쫄깃바삭하게 탕수육 잘 하는 집에서 먹고 싶다. 위의 두 맛집에 가면 간짜장과 탕수육을 시켜서 같이 먹어야지. 외식을 자주 하지 않으니까 한 번 먹을 때 거하게, 부족함없이, 푸짐하게! 그리고 남은 건 싸와야지. 짬뽕도 먹고 싶은데 위장은 하나라 아쉽다. 같이 갈 사람도 없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확실히 먹고 싶은 게 많아 짝꿍이 필요하다. 같이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 하는데 혼자 가면 그럴 수 없잖아. 저녁을 조금 먹은 날은 자기 전에 빨리 배고파져서 괴롭다. 오늘도 6시 반쯤 만두를 먹으면서 ‘이따 출출하면 핫도그 데워 먹어야지!’ 다짐했는데 까먹어서 이렇게 됐다. 누구는 까먹은 게 대수냐 지금(밤 11시 15분)이라도 데워 먹어라 쉽게 말하겠지만 활발한 식욕에 비해 장은 또 예민한 편이라 저녁 9시 이후에는 웬만해서는 잘 안 먹으려고 한다. 게다 이제 곧 자야하는데 뭘 먹고 누워버리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기침때문에 숙면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어쨌든 나는 이 배고픔을 받아들이고 고통?속에 잠이 들어야 한다. 잠이 빨리 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간짜장을 생각해야겠지. 맛집 중 한 곳은 월요일이 휴무니까 화요일쯤 방문해볼까? 혼자 앉아서 탕수육이랑 간짜장 두 개 시킬 거니까 여유롭고 당당하게 먹을테다. 내일부터 많이 추워진다는데 추울 땐 국물, 국물은 짬뽕인데 과연 짬뽕을 뒤로 한 채(난 원래 짬뽕파다) 간짜장과 탕수육만 먹을 수 있을까. 이 참에 간짜장 원정대라도 만들어야 하나. 먹고 싶은 게 많아 참 괴로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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