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필요] 영화 리뷰 詩
연주하면서 뭘 느꼈어?
행복감,
행복 말고 또 뭘 느꼈지?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또 뭐가 느껴졌을까?
실수 없이 연주했다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한참 모자란다는,
이거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
그럴 거야
청자도 아무 느낌 받지 못했어
기계적으로 건반을 두드린다는,
틀리지 않으려고 악보에만 치중한 채,
설익은 과일 내놓듯 어설픈 자기기만,
부끄럽지만 인정해야 해
불완전하고 완성되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게 아프다
내 감정을 마주하는 게 두렵다
피아노, 기타, 피리, 목소리
우린 어느 악기로 온 인물일까
폭포가 보이는 정자에 눕고 싶어
평평하고 너른 바위에 눕고 싶지
막걸리로 할까, 와인을 마실까, 맥주가 좋을까
술이 빠질 수 없어, 마시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지
맨 정신 대화는 싱거울까, 알코올 띤 소통이 즐거울까
김치찌개 먹으면서 된장맛이 좋다네
발효식품이란 공통점이 있긴 하지
각본대로 일까, 실수일까
실수라면 그대로 내보낸 저의가 재밌잖아
이해되잖아, 실수하며 사는 오늘 하루잖아
누군가를 아는데 느껴지는 걸로는 부족한 걸까
대체 뭘 알아야 교제를 시작할 수 있는 걸까
겉으로 보이는 거 말고, 마음 통하는 게 중요해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게 아프다
내 감정을 마주하는 게 두렵다
그래서 멀어진다, 어처구니없게
그래서 또 가까워지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