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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Oct 26. 2024

장 보고, 청소하고, 운동하고, 아이 보는 일상



아침부터 잔뜩 신이 난 아들은

어린이집에 가는 길 내내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아기상어 뚜루루 뚜루 귀여운 뚜루루 뚜루



아기상어에 빠진 지 적어도 일 년은 된 것 같은데

질리지도 않는지 도하는 매일같이 기상어만 부른다.


너무 많이 들어 이젠 그만 듣고 싶기도 하지만 일단 신나 있는 아들의 흥을 깨고 싶진 않아 조용히 아들의 노래에 맞춰 박수 다.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 앞 마트에  간단히 반찬거리들을 담고, 오늘 살 생각이 없었던 계란이 6,400원에 팔고 있길래 계란까지 하나 집어왔다.


식비 절감을 위해 조금씩 자주 사기로 결심 한 이후로 대형마트에 잘 가지 않는데 돈이 아껴지는 대신 무거운 장바구니를 나르는 내 어깨는 조금씩 뭉치고 있어 폼롤러로 자주 풀어주곤 한다.




장 봐온 식재료들을 정리하고 청소 시작!


건조기로 이불도 털고

청소기도 돌리고

바닥을 닦고

오래간만에 화장실 청소까지 했다.



반짝반짝한 바닥이 맘에 들어

사진 한 컷 더 찍!




간단히 점심을 먹고 쉬다가 산책하러 섰다.


저녁만 되면  아이에게 자꾸만 짜증을 게 되는 스스로가 싫어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순전히 체력이 약해서 그런 거 일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럴싸해 보였다.


당분간은 매일 한 시간씩은 운동을 더 해야겠다 싶어 산책을 다니기로 결심!


1시간 30분 동안

야무지게 산책을 하고

아이의 하원시간에 맞춰 아왔다.



집 앞 카페에 들여 라떼 한잔 마시며

아이를 맞이할 최후의 준비 완료.





함께 하원 한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와

간단히 바나나 하나 까주며 챙겨 준 간식.


노란색 바나나 너무 달콤해♡



아침에 장 볼 때

살까 말까 고민하다 사 왔는데

달콤하다며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사 왔다 싶어 뿌듯하다.


맛있게 먹어 아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장난감 피아노로 둥가둥가 놀기도 하며

저녁 먹기 전까지 야무지게

하루를 채워나가는 중인 하.




콩깍지인?

도하가 그린 그림은

보다 더 잘 그리는 것 같아 보단 말이지-


4살짜리가 색칠을 이렇게 잘 한 단 말이야??



쏟아지는 폭풍 칭찬에 신이 나 잠자기 전까지 그림 그리기에 몰입해 버린 도하와

그런 아들 곁에서 이제 그만 그라며 너무 칭찬했나 싶어 조금은 후회하기도 한 32살 엄마.



잠자기 전 둘이 누 알찬 하루를 정리해 본다.


오늘 뭐가 재밌었어?

친구들이랑 노는 거 좋았어?

어린이집에선 뭐 했어?

내일 뭐 할까?


어제보다 더 말이는 아들과의 대화는

그 후로도 한참 동안 계속되었고

저녁 9시, 지친 아들은 이내 잠이 들었다.


곤히 잠든 아들을 두고 조용히 나와 길면 두 시간정도가 될 한 밤중 혼자만의 시간 즐겼다.


유튜브나 보며 빈둥대기도 하고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기도 하는 이 시간을 즐기며 그렇게  하루 마무리한다.



장보고 청소하고 산책도 했던 하루.


하루를 가득 채웠다는 생각 덕분인지

꿈도 꾸지 않고 참 잘 잤다.



아침 일찍 일어난 아들과 어제와 같은 등원준비를 하고, 어린이집 차를 타러 갔다. 차에 타 앉은 아이를 보니 이상하게 어제보다 훨씬 큰 것만 같다.


참 애들은 빨리도 자라는구나-



차에 문이 닫히자 나에게 열심히 손 흔드는 도하.

그런 도하를 바라보며 나 역시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늘도 잘 다녀와- 마치고 또 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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