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멘탈이 털려서 오랜만에 옛 보스를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짧고 굵게 그동안의 근황을 나누고또 서로의 어려움을 나눴다. 하루하루는 지치고 힘들지만 그 경험들을 뭉텅이로 잘라서 어떤 부분이 힘든데, 그건 여기가 이런 구조라 서고, 그게 추후의 나한테 이런 도움을 줄 거라고 치환해서 이야기하는 나를 발견했다. 말을 하면서 스스로 정리되는 기분. 마음이 너무 지쳤을 때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아가는 게-요즘은 러닝이나 등산 같은 것-좋아 보이고, 어쩌면 나도 모르게 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은 언젠간 창업을 하고 싶다고, 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사실 내가 등산이나 러닝을 하고 싶은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래 세상만사 별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하는 거지.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으면 됐다는 결론이 좋았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술 마시면서 일 얘기하는 게 제일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