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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Apr 19. 2024

요르단 페트라 - 이집트에서 떠나는 인디애나 존스

새벽 3시부터 시작하는 무시무시한 투어랍니다

새벽 3시부터 움직이는 악명 높은 투어이지만 2주간의 다합생활 중 시간이 좀 남길래 언제 가나 싶어 다녀왔다. 현지에서는 투어를 '사파리'라고 부르는데, 오피스에 들러 예약하려니 한국인 가격이 따로 있나 보더라. 입구에서 가격을 듣고 들어갔더니 "너 한국인이잖아라면서 30달러를 올리려길래 대체 한국이 무슨 문제라도 되냐고 쏘아붙였다. 하여간 이집트인들이란. 원래 가격대로 흥정하고 새벽 3시에 픽업장소에서 만났다.


새벽 3시부터 밤 10시까지의 19시간의 여정. 그중 총 10시간가량이 입국심사, 배편, 차량이동이었다. 나머지 5시간도 요르단에서의 차량 이동. 그래 사실 여행은 이동이 다인데, 패키지는 그걸 다소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거지 그게 없어지진 않지. 배편 편도 90달러, 유적지 입장 50 요르단 디나르인 걸 치면 쇼부봤던 250달러 정도면 뭐 남는 장사지만(점심도 준다!) 아무래도 요르단에 차 빌려서 도는 게 더 낫다는데 알죠. 요르단을 갈 기회가 생길지 몰라서 그렇지.


페리에 선 내 눈앞엔 이제 바다 건너 이집트가 보이고, 반대편은 그러니까 '서아시아'. 우리나라 1번 고속도로에 유라시아 어쩌고 시발점이라 쓰여있는 거 늘 비웃었는데 진짜다. 몇 박 며칠을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중국에 가 닿겠단 생각을 했다.

휴게소에서 본 동상 생긴 게 묘하게 아시아다. 같은 arabic world인데 만 하나 건넜다고 아시아라니 대륙으로 쪼개는 거 정말 이상하다. 이로써 여정에 아시아도 포함되었네.

이번 여행이 고대 로마인의 여정이라는 게 딱히 헛소리는 아님을...... 진짜인 게 유적엘 가면 로마 얘기가 빠지질 않는다. 여기 Nabatean들의 도시 Petra, 이 포장도로(Via Nova Traiana)를 로마까지 이으려고 했다 하니 거 참 징글징글하지 않냐고. 그리스로마신화도 잊을만하면 물론. 당시 세계공용어는 그리스 어였다지 않습니까.

설명을 듣고 박물관 유적을 살펴보니 이들에게 중국인은 '약초' 잘 다루는 사람... 하긴 이 길이 그거 아녜요 실크로드. 기회 될 때 터키, 그리스를 가보고 싶어졌다. 여기서는 '인근'나라더라고. 궁금해졌어. 보니까 그리스도 프리다이빙 꽤나 유명한가 보던데....

돌아와서 인디애나존스3을 봤다

덥다.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어봤자 그 물도 미지근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얼음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이 나라 사람들은 왜 얼음을 안 먹지 품이 들어서 그런가... 랬더니 역시 43도였대 다합보다 더 덥다 싶더라. 39도에 기함했더니 45도인 곳이 또 있는 거예요. 이건 어딜 가도 못 피한다는 절망감을 여기서 맛보고 갑니다. 이런 절망 살면서 몇 번 못 느낄 거 같아. 에어컨 쐬며 아아를 마시면서 문득 생각나겠죠.

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나라에서 하늘을 찍으면 시리게 푸르다. 서늘할 거라 착각이 들 만큼. 물을 하루에 2리터는 마셔야 건강을 유지한댔는데 2리터까지는 모르겠지만 1리터는 족히 마셔야 탈이 안나는 것 같다. 미지근해진 콜라를 도무지 그냥 먹기 싫어 얼음이 있는 집에서 먹을 참이다. 3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제대로 한두 번 정도밖에 안 먹어본 멜론소다가 먹고 싶다.


지출

투어비용이 다라 따로 지출은 없었다음료수라도 사 먹을 법했는데 달러가 통용이 됐었나 기억이 안 나네. 챙겨간 커피를 열심히 마셨다. 투어 비용은 2023년 기준 250-300달러 선(합의보기 나름)



여행기는 유튜브로도 볼 수 있습니다.(정주행)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PXpa72s0GzfH8ucPtG-br0FBOuK-zA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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