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핸드폰 보호필름도 붙이지 못하는

나를 위한 시간의 질문들 15

by JI SOOOP

일본어 공부를 위해

일본 드라마를 굳이, 열심히 보고 있다.


<도쿄 사기꾼들>, <육왕>에 이어 <핫스폿 : 우주인출몰주의!>를 봤다


아주 작은 지방의 비즈니스호텔에서 일하는 키요미를 중심으로 타카하시라는 자칭 외계인과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키요미는 친구들과 몽블랑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 친구가 핸드폰 보호필름을 타카하시에게 붙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타카하시는 짜증을 내지만 결국엔 그것을 잘 붙여준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앞다퉈 부탁을 한다. 핸드폰 보호필름을 핸드폰 가게에서 붙이려면 얼마간의 수고료(?)를 줘야 한다. 아니면 약간 비싸든지. 아무튼 다른 곳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아도 이런 곳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을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참 우연찮게도 그때 마침, 쿠팡에서 주문한 핸드폰 보호필름과 케이스가 집으로 배달됐다.


사실 아주 오래 고민하고 산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것에 고민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다들 아실 것이다. 왜 고민하는지를... 나는 아마 이미 알고 있었다. 보호필름을 부착하는데 실패할 것임을. 아니나 다를까 포장을 뜯고 케이스를 맞춰보는데 웬걸, 케이스가 크다. 보호필름도 조금 크다. 일단 첫 번째 주문을 잘못했다. 그래도 애써 붙여봤는데 역시나, 공기구멍이 송송 보인다. 끝부분은 들떠 있기까지 하다. 뜯어버렸으니 반품은 안될 것이고, 난감하다.


그것을 사기 전에 핸드폰 모델명을 분명 확인했으나, 주문할 때는 그것을 바로 망각했다. 내 폰이 아이폰 15프로였으나 16프로로 주문한 것이다. 여태껏 내 폰이 16프로인 줄 알고 있었다.


나는 왜 이런 사소한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할까?

keyword
이전 15화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