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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 답이 있다.

데이터만 있으면 확인하지 못하는 게 없다.

by 데이터 온

현재 직장에 있다 보면 추리 소설 작가가 되는 기분을 느낀다.

그 이유는 고객은 사용한 프로그램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오류가 나타나는 막히는 현장의 상황과 긴급하게 진행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 운영매니저는 고객의 단 몇 마디와 데이터를 의존하여

고객이 문제를 정확하게 혹은 다른 방법을 제안해서 해결을 해줘야 한다.

혹은 몇 마디 말에서 고객이 무엇이 불편하는지 아니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길 원하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운영 매니저 일을 하다 보면 위와 같은 상황은 자주 반복된다.

그때 나에게 주워지는 것은 데이터라는 고객의 의도와 질문 그리고 데이터뿐이다.


추적해야 하는 상황에 떨어지게 되면 헨젤과 그레텔의 주인공이 된 기분도 느낀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에게 남겨진 잔여물에 가까운 과자와 빵 부스러기를 따라 찾고 또 찾는다.


하지만 헨젤과 그레텔의 문제 발달은 과자와 부스러기가 사라지는 것에 따라서 나타난 것처럼

운영 매니저도 정말 당황스럽고 난감한 순간들이 있다.

그중에 가장 당황스러운 이슈가 두 가지가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이런 상황일 때 디지털 세계이지만 신을 찾게 된다.


첫째는 고객 혹은 다른 관리자가 인과관계로 나타나지 않는 이슈다.

고객은 늘 똑같은 행동, 데이터 입력 등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가 이전과 다른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고객이 이번에도 실수했을까?라는 의구심으로 문제를 확인하지만 고객은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런데 시스템에서 데이터가 문제가 되었다. 인터페이스 되어 있는 다른 운영자에게 문의를 했지만 데이터를 보내는 상대방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생겼고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앞서 헨젤과 그레텔 동화처럼 과자라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증거가 없으니 무엇을 수정해야 할지 모르겠고 디버깅을 수차례 하여도 어디서 데이터가 꼬이는지 확인도 되지 않는다. 정말 난감한 노릇이다. 이럴 때 고객에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고 다음에 다시 이슈가 나타나면 제대로 확인하겠다는 안내와 함께 이슈를 정리한다.


둘째는 재현할 수 없는 이슈다. 운영서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이슈 혹은 똑같이 상황과 조건을 만들었는데 같은 오류 된 결괏값이 나타나지 않는 이슈들이다.

가설을 여러 가지 세워서 진행하면서 왜 데이터 및 프로그램이 오류가 나왔을까 고민을 해보지만 어떻게 해도 운영서버에서 오류 난 것처럼 재현이 되지 않는다.

재현이 되지 않으면 첫 번째처럼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분명 오류가 났는데 그대로 실수를 똑같이 하는데 나는 정상이고 고객은 안된다라는 상황이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답답하다 못해 불안이 엄청나게 몰려온다. 운영지원팀 일을 하다 보면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이런 경우만 제외하면 그래도 나름 이슈가 생길 때 자신감이 있다.

그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다. 이 데이터라는 증거 하나로 대부분의 상황이 정리가 된다.

이 테이블 한 라인 혹은 한 칼럼 그리고 변수 하나로 인해서 정말 많은 것을 유추하고 확인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이 데이터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 않고 직감적으로 알 수 없지만 정말 묘한 녀석이다.


한 가지 경험을 공유하면 이렇다. 어느 날 고객사에서 자신이 만들지 않은 데이터가 운영 서버를 거쳐 중계 서버를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휴먼 에러인 줄 알았다. 개발로 인한 오류가 아닌 사람이 작동시키다 보면 생기는 오류를 말한다. 이런 오류인 줄 알고 이 휴먼 에러를 잡을 수 있는 개발을 추가한 채 개발소스를 운영에 넘기려 하였다. 이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슈 다음날, 그리고 3일째 계속해서 고객은 운영에서 자기가 입력하지 않은 값이 나가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때 정말 등골이 오싹했다. 운영에서 잘못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니 정말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동으로 데이터가 계속 만들어져서 보내고 있다니!!


그때부터 정신은 전쟁을 연상하듯 심란하였다. 솔루션 테이블부터 시스템의 로그 데이터까지 하나하나 싹 긁어서 확인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로그테이블이 있어 이 로그 테이블을 분석하였다. 어떻게 운영서버의 이 이상한 더미 데이터가 쌓일까 이유가 무엇일까? 계속해서 추적하는 끝에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가정을 세워 접근하였다.


그랬는데 품질에서 운영서버에 아키텍트에서 이슈가 생긴 것을 알아 시스템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해당 이슈는 잘 해결이 되었다. 대형 사고였지만 그래도 데이터 덕분에 우리의 잘못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슈가 생긴 것을 발견하니 도파민이 최대치로 폭발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하다 보니 IT 업무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직업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내가 들어도 너무 추상적이었던 이 직업이 몸으로 직접 부딪히면서 진행하다 보니 IT 직업은 생각보다 추상적이지 않고 현실직이고 감각적이며 멋진 직업인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수리공/기능공 전문가가 소리 하나만으로 기계의 문제가 어디가 문제인지를 파악하듯 데이터 하나로 모든 것을 유추하고 생각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의 선임들과 일하다 보면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 일에서 오는 전문가와 판단력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직업이다 보니 조금 과장하여 모드 IT 직업 혹은 환경을 삶에서 한 번쯤 경험해 봐야 한다 생각한다. 단순 전문적인 지식일 뿐만 아니라 IT 환경의 생각과 고민이 인생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거창한 말은 못 하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는 각자 종합적인 테이블을 가진 존재이다.

이 테이블들이 각자 서로 inner join (교집합), outer join(나와 상대방의 여집합) 등등... 의 관계로 맺어 있다.


이 테이블을 통해 우리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생각한다.

깊은 관계 일 수록 현재 보이는 데이터의 이전까지 관계를 생각해서 확인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근거로 함께 할 사람인지 아니면 조금은 거리를 둬야 하는 사람인지 상태 값을 결정한다.


데이터의 아름다움과 멋있는 것을 나누려고 하다 보니 뭔가 말이 많아졌다.


결론은 데이터에 답이 있어서 직업 현장과 인생에서 데이터 즉 테이블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직업에도 도움이 되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되어

좀 더 좋은 삶이 되기에 다른 분들도 이런 것을 경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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