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의 글.
오늘도 무사히 안녕하셨습니까?
그곳에서 잘 지내고 계십니까?
내가, 보입니까?
이곳은 겨울입니다.
당신을 잃었던 이 겨울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걸 잃어야 할까요..
나이가 들수록 잃는 것만 많아집니다.
당신을 보내주지도 못했는데, 또 누군가를 잃을까 무섭습니다.
하지만, 늘 그러했던, 또 봄은 오겠지요.
꽃이 피는 계절을 우리는 함께 기다려야겠지요.
나는, 그리고 우리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꼭 꽃이 피는 계절을 만날 것입니다.
오늘도,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를 흥얼거리며 눈물을 삼키며,
살아갈 것입니다.
봄은 올 것이고,
꽃은 필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안녕히.
이 계절을 지나갑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