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사이마라 투어 당일 아침이 밝았다. 어제, 오전 7시에 호스텔로 픽업해 주러 온다길래 밤에 모든 짐을 다 싸놨었다. 투어를 마친 후엔 탄자니아 아루샤로 가야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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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채비를 마치고, 7시부터 호스텔 대문 앞에서 대기하면서 문득 보니 이렇게 많은 정수통이 있었다. 정수한 물들을 대부분 식수 등으로 쓴 것일 거다. 제대로 된 정수기 하나 있으면, 플라스틱도 안 써서 환경 보존도 되고 굉장히 편할 텐데... 하는, 직업병으로서 생각이 들었다.
글을 올릴 당시 암보셀리, 빅토리아 폭포를 볼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아침 7시 반쯤 돼서(이곳 아프리카에선 30분 늦은 건 양반이란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인 Benson이 왔다. 그는 케냐 현지인으로, 그럭저럭 무난한 가이드였던 걸로 생각한다. 대체로 케냐 및 탄자니아 투어사 가이드들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거 보면... 그래도 우리에겐 큰 문제는 없었으니 그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bonfire Adventures 여행사. 한국인들의 후기가 거의 없던 현지 투어사를 신청한 건 사실 좀 모험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정보 탐색과 내 생존을 위해서도 유심카드를 충전해 정보를 찾아가며 요긴하게 썼었다. SNS 들에 내 기록도 남기면서 나름의 '발자취 공개'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법이기에.첫째는 어느 정도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둘째는 SNS를 통해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다른 여행자와 다음 일정에서 동행할 수도 있게 되기에, 이렇게 올리기도 했다. 이런 면에서는 SNS 활용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탈 봉고차엔 미리 사진 속의 미국인 한 가족이 탑승해 있었다. 이 봉고차는 나이로비 중심가의 20분쯤 떨어진 내가 머문 호스텔로 날 픽업하고, 5시간이 넘게 걸리는 케냐 사파리 지역인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여기는 고속도로의 작은 휴게소라고 보면 된다.
아, 아프리카 맞네!
이분들의 표정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리얼 아프리카의 현장
생수도 다 돈
이 투어사는 다행히 무난한 정수된 생수를 부족하지 않게 지급해 주었다. 매 끼니 음식 제공도 투어비에 포함되니, 체크해야 한다.
여기선 운송 수단이 더욱 귀하겠지
여기도 휴게소
이 화장실은 깨끗했다.
뭔가 거래하던 현장(나에게 들킨거야!)
유류비를 계산해 봤는데, 한국과 큰 차이가 없던 거로 기억
난 계속 아프리카의 풍경을 말없이 보았고, 차는 달렸다. 한국과는 다른 생경한 풍경, 사람, 동물...
이렇게, 입구로 가는 길 곳곳에서 원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막대기 등으로 막아놓고 통행료를 현금으로 징수했다. 세상 어디를 가도 통행료는 공짜가 없는 거 같다.
그렇게 5시간 정도 걸려 숙소인 캠프장에 도착!
오,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생각보다 깔끔했던 숙소 컨디션
온수와 찬물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괜찮게 나와서 조금 놀랐었다.
기대가 크지 않으면 여행이 즐거운 법!
크, 그럴싸했다. 물은 씻을 수 있는 정도이며 온수는 좀 늦게 나오지만 나름 냉온수가 잘 나왔다. 변기는 수압이 약했지만 물은 내려갔고, 모기장도 잘 처져 있었다. 다만 전기를 쓸 수 있는 시간은 부분적으로 가능했다. 23시~5시에는 못 썼고, 낮에도 점심시간 정도에 잠깐씩 쓸 수 있고. 모두, 충분히 이해가 됐다. 케냐의 사정상, 또한 자연을 침범하는 이 사파리까지 왔는데 이 정도가 어디인지...
당시 9월 중순의 날씨라 옷을 몇 겹 껴입고 패딩까지 입으면서, 10도 정도의 기온에서 보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캠프에 가시는 그때의 온도에 맞게, 옷을 준비해 가시면 된다. 당연히, 아프리카라고 계속 더운 게 아니다!
야생인이 된 기분이어서 셀피도 남겨보고
1시 반 정도에 먹은 점심. 미트소스 스파게티에 삶은 감자였는데, 와우! 면도 적절히 잘 익었고 소스도 맛있었으며, 감자도 잘 익혀 나온 상태라 배고파서도 그랬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다. 2~3그릇을 허겁지겁 싹 비웠다. 대체로, 볶고 튀기고 익힌 음식들은 뭐든 괜찮게 나온다.
직접 사진으로 찍고 싶었던 장면이 그림으로 있었다.
이따금 자연의 동물과도 함께하며
4시까지 쉬고 오라고 하여, 낮잠을 좀 잤었다.
시간 맞춰 미리 일어나 홍차와 커피도 맛보았다. 이곳에서 맛보는 홍차의 맛도 역시 훌륭했다.
사파리로 갈 여행자들과 다음 여행지로 떠날 여행자들이 섞여있다
시간이 되어 벤슨은 우릴 다 태운 후, 근처의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입구로 출발했다.
10분 후 도착. 여기서 전에 낸 250달러 외에 추가 현지 입장료로 80달러 정도를 더 냈다. 카드로 결제했고, 물론 영수증도 챙겼다. 난 상황상 본파이어 투어사에 예약했었지만, 투어사에 예약할 때 다시 한번 꼭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란다. 롯지(Lodge)냐 캠프냐. 또 그 안에서 등급과 투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인 가족은 여기 사는 외국인 등록 체류자라 좀 더 저렴하게 받았던 거로 기억한다.
또한 앞에서도 썼지만, 나이로비 ㅇㅈㅇ 사장님이 대행해 주시는 ㅂㄹㅁㅇㅌ 투어사가 당시 '입장료 포함해서 250달러'라고들 하셨고, 한국인들이 주로 가시는 곳이라고 하니 후기를 이 글과 비교해 보시고 이용하시면 좋을 거 같다. 가격 외에 어떤 면에서 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MASAI MARA NATIONAL RESERVE (마사이마라 국립 보호구역 입구)
들어가자마자, 하나둘씩 보이는 동물들. 자, <퀴즈탐험 동물의 세계> 현장으로 들어간다.
동물 이름이 ?로 적은 건 몰라서 안 쓴 거니, 댓글로 알려주시면 소정의 하트를(?) 드릴 예정이다.
누; wildebeest
얼룩말; zebra
임팔라; impala
기린; giraffe
저 푸른~ 초원 위에 있는 동물들...
들소; buffalo 가 아닐까
앗! 차들이 몰려있다는 건...
두둥... 이 위엄한 자태. 쉽게 볼 수 없는, 바로 사자 가족이다. 모두 숨죽이고 이 광경을 지켜보느라 바빴다.
줌렌즈를 다 당겨서 찍은 '왕자의 포효'
오늘은 이 정도로. 국립공원 문을 닫기 전에 나왔다
미국 테네시 주가 본가라던, 교육으로 파견 온 화목한 크리스천 가족. 종종 사진도 찍어드렸다.
저녁 메뉴
삼각대가 아쉬웠던 순간들
10시가 지나 곧 전기도 끊길 시간
가볍게 일기를 쓰고는 누울까 했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이런 밤에 빠질 수 없는 그것!
챙겨간 소형 와인
바로, 소량의 알코올을 곁들이면 더욱 꿀잠을 잘 수 있다고 믿는다는 사실. 믿거나 말거나 #희랑피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