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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만2_ 타이베이(2) & 지우펀(1)

여행하는 곳들은, 내가 그곳을 여행한 기억으로 훗날 그 여행지를 떠올린다

2일 차_ 타이베이 시먼딩(아종면선 본점, 펑다 커피, 푸홍 우육면, 유심카드) → 지우펀 도착 후 숙박


타이베이 [ Taipei, 臺北(대북), 台北 ]
요약: 타이완의 실질적인 수도이자 정치·경제·문화·교육의 중심지이다. 약 26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 수치는 타이완 도시 중 4위이며(1위는 신베이시) 인구밀도는 1위에 해당한다. 도시 면적은 271.8㎢이며 12개 구(區)로 나뉜다. 행정관청 소재지는 타이베이시 신이구(臺北市信義區) 타이베이시정부(臺北市政府)에 위치.

도시명은 '북쪽에 위치한 도시'라는 뜻이다. 타이베이시는 타이완 본섬의 북단 타이베이 분지에 위치하며 타이베이 분지는 사방이 신베이시와 접해있다.

타이베이는 청나라 통치기인 1876년 타이베이부(臺北府)가 성립되고, 1884년 타이베이성(臺北城)이 건립되며 도시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1945년 중화민국 통치기에는 타이완성(省)의 행정중심지로, 1949년 중화민국 정부가 타이완으로 완전히 이전한 후에는 중화민국 정부의 실질적 수도로 자리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타이베이 [Taipei, 臺北(대북), 台北]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SNUAC))

보다시피 내가 여행한 화~금요일엔 강수량이 6~80%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본 타이베이의 시내 풍경은 맑았다(역시 난 날씨 요정! 팅커벨은 아닐테고... 피터팬인가?!!).


상황상, 이번 여행은 여행 내내 비가 내릴 것을 알고도 시간이 남아 급히 왔었다. 하지만 내 여행 경험상, 비가 내릴 땐 실내에서 할 일들을 하고 안 올 때 밖을 다니면서 관광을 해도 됐다. 사실 실제로 현지에서 비가 계속 세차게 내린다면, 2~3박 정도 타이베이에서만 호캉스를 하면서 인근에서 맛있는 것들을 사 오고 대만 관련 영상들을 보거나 책을 볼까도 했었다. 하지만 보다시피, 이렇게 보기 좋게 이날은 60% 강수량의 예상을 빗나가고, 40% 남은 가능성으로 비가 오지 않는 날씨를 누릴 수 있었다. 11월부터 날씨로 성수기를 맞는 대만의 딱 그런 날씨여서 딱 선선하고 적절했다. 저 사진의 날씨를 보라. 어찌 밖을 다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야만 한 날씨였다.

예상대로 대만의 이 커피믹스도 맛있었다. 얼마 전 한국의 광부님이 갇혔던 탄광에서 며칠 간 먹고 버티셨다는, 영양가 맛도 있는 한국 커피믹스처럼...

타이베이 근처 숙소를 잡는 팁. 관광객 대부분이 중심가 주변에 숙소를 잡고 타이베이 주변을 여행하고 돌아온다 <내일은 타이베이>

어제 늦은 밤에 호텔에 도착해 오전까지 피곤했던 덕에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가져온 책과 유튜브 등 폭풍 검색을 더 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찾아놓은 맛집들 중 숙소에서 가까운 몇 곳을 선택해 구글맵에 저장한 후, 영업 오픈 시간을 보고 첫 번째 목적지를 정했다. 또한 오늘 근처서 들를 몇 먹방지들도 염두에 두었다.


이렇게 실질 내 대만 여행의 첫날은, 가볍게 수도 타이베이에서 한국의 명동 같은 시먼(Ximen)역 주변을 거닐기로 했다. 그 첫 여정으로, 아침을 먹으러 간 곳은 한국인에게도 곱창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아종면선>의 본점.

아직 대만 유심카드를 구매하지 않아 데이터를 쓸 수 없었지만 위치정보를 확인하면서 아종면선으로 찾아갔다.

예뻤던 건물


길을 거닐면서 보이는 간판들이 대부분이 한자로 돼 있어 반만 알아보고, 알아야 할 정보는 영어로 번역해서 내용을 파악하곤 했다. 영어는 아니까, 모르는 한자는 역으로 유추해 내용을 숙지했다. 유명한 곳이 아니면, 점원들과 영어로 소통이 어려워 파파고 및 구글 서비스의 도움으로 정말 많은 것을 해결해나갔다. 훌륭한 기술의 서비스를 우린 때에 맞게 잘만 활용하면 된다.

아종면선의 명물인 곱창국수


보통 점심시간 전후로 줄 서서 먹는다는 이곳은 다행히 점심 전 오전에 가선지 사람이 엄청 많진 않았다. 외국인에게도 유명한 가게여선지 가격표도 영어로 쓰여 있고 점원분들도 간단한 영어는 할 수 있었다. 뭐 단일 메뉴만 팔며, 소 55위안(*42 = 한화 2,300원 정도) 대 70위안이라 계산도 쉬웠다. 참고로 소 정도의 양이면 여행하는 분들 대부분 괜찮을 듯. 대식가는 부족할 수 있어도, 일반인들이면 소도 적당할 양이며 아 참, 여기에 갈 때 이 탄산 등의 음료도 곁들이면 조합이 훌륭하다.

패밀리마트 아르바이트생에게 추천받아 산 Hey Seng C&C 레몬맛 탄산음료. 적절히 시큼한 맛, 강추!

패밀리마트 내부


본사가 일본에 있는 패밀리마트 편의점(한국에서도 패밀리마트가 있을 땐 보광그룹이 한때 라이선스를 일본에서 받고 운영했었으나, 국내 자체 CU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대체해 지금까지 운영 중). 대만이 일본의 영향을 받는 것을 여기서 또 알 수 있었다. 편의점에 있는 음식들도 대부분 맛있다고 들었고, 내부 시설도 저렇게 깔끔했다. 손님이 쉴 수 있도록 테이블도 있었으며, 충전 가능한 콘센트 시설까지. 한국만큼이나 잘 돼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시먼(한국의 명동같은)의 평일 낮 분위기(ft. for 한국인 호객 방송


식사 후 거릴 걷는데, 위 가게의 방송을 들려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또한 무리해서 호객하지 않고 방송과 안내판을 통해 '적절히 호객 방송'을 하는 이곳의 성숙함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게 내가 베이징에서 길을 다니며 호객을 당한 중국과는 다른 점이며, 상점 등에서 점잖게 고객을 대하는 일본의 영향도 적용된 게 아닐까도 싶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 하나, 시먼(Ximen)역 주변

신 구 건물들의 조화로운 모습도,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들어가보진 못했으나 이렇게 사람들이 줄 선  상점은 십중팔구 맛집이며 가성비도 검증된 곳일 듯.

곱창국수를 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삼미식당>을 거쳤다. 여기도 한국인에게 유명한 맛집이며, 연어초밥 등이 인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왔을 때 배가 불러선지 그리 음식이 당기지 않았다. 옆에 식료품들을 살 수 있는 카페도 같이 있었는데, 들어가 볼까 고민하다 호텔로 가서 쉬다 나오기로 했다. 하지만 여긴 다시 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음식을 포장해서라도 싸갔어야 했다. 먹방은 그때 해야 하며, 역시 지나면 다시 오기 어렵다는 진리를 새삼 다시 느낀다...

호텔로 돌아와 소파에서 쉬면서, 타이베이에 있을지 외곽 도시 어디로 갈지 계속 찾아보면서 고민했다. 맛있는 먹거리가 많고 주변에서 관광을 하기 좋은 이곳은, 가족 및 여자친구와 다시 올 수 있고 그렇게 될 거 같았다. 그러다, 결국 지우펀(Jiufen)을 떠올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영화로 유명하며, 색감이 예쁜 그 배경지는 대만에 오기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타이베이 외곽에 여행할 다양한 도시들과 지역이 있었지만, 그곳이 끌렸다.


그렇게 결정한 후 체크아웃을 했다. 이젠 이 주변에서 유심카드를 구매하고 점심을 먹는 등의 시간을 보내다가, 밤 전까진 여기서 늦어도 18시 전엔 광역버스를 타고 1시간 이상 걸리는 신베이시의 지우펀으로 가기로.

이후 짐을 챙겨 나와서 인근 통신사 대리점에 들어가 유심카드를 개통. 대부분의 여행자는 3~5일 데이패스 요금제를 많이 쓸 듯


첫날 공항에서 보고 예상한 대로, 이렇게 가격 정보를 누가 보더라도 명시하는 대만이었다. 정보의 대칭성을 잘 나타내주는 것이 내가 여길 '여행 선진국'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안에 들어가서 만난 점원들도 친절했으며, 데이터 사용 게시까지 30분도 안 걸렸던 거 같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고객창구 모니터 안내판에 잘 나오고 있었다. 한류의 힘!

현지 우육면 맛집 <푸홍 우육면>


이후 배고파져서 찾아간 우육면 현지 맛집. 한국인이 라면을 쌀 외에 주식같이 먹는 것처럼, 대만인들은 우육면이 그것이라 할 수 있다. 푹 삶은 고기에 짭조름한 레시피 안에 두툼한 중면을 넣은 음식. 이것도 곱창국수처럼 대부분의 한국인에겐 좀 느끼하게 느껴질 것. 그러니, 여기에도 탄산음료 등이 필요한데... 그래서 난 맛있게 이 우육면을 먹고, 근처에 있는 시먼의 전통 <펑다커피>로 향했다.

타이베이 시먼의 전통 커피집 펑다커피(Fong Da Coffee). 타이베이 시민들이 서로 일상을 공유하는, 무난한 커피집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우육면의 느끼함을 중화시켜줘서 대만족(그래선지 화장실을 한 번도 안 갔구나)! 이렇게 뭐든 중화를 시켜줘야...

난 여기서 커피보다 삼색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무난했다(맛의 큰 특징은 없었으나...).

그러다 자주 오지 않는 인근 정류장의 지우펀행 버스 탑승 시간이 구글맵으로 곧 임박함을 확인 후, 이 정류장으로 왔다

버스별 줄 서기 라인도 잘 그려져 있던 대만의 버스 정류장. 디테일의 끝판.


지우펀 정류장까지 30위안(1,200원 정도). 기사님도 친절하고, 버스 내부도 쾌적했다. 다만 외곽으로 고속도로를 타는 버스를 탈 때, 신베이시가 주변에 산이 많아선지 운전에서 회전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지러움이 다소 있었다. 외곽으로 갈 때 이렇게 버스를 탈 여행자는 탑승 전, 과식과 느끼한 음식은 제대로 소화시키시길 추천.


버스에 탑승해 지우펀까지 가는 길에, 폰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지우펀 여행정보도 어느 정도 다 파악할 수 있었다.

지우펀(Jiufen) 정류장 저녁 분위기. 이곳에 내려서 본 지우펀에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계단이 많고 경사가 높은 지우펀에선 발이 편한 운동화 등을 필히 추천




숙소 프런트에 왔으나, 타이중에 가셨다는 숙소 주인분...


옆 숙소에 있는 착한 대만 친구가 도움을 주면서 이렇게 물과 맛있는 떡도 챙겨주었다




그렇게 안내를 받아 들어간 숙소(정수기도 있어 놀람)


반가운 태극기!



예약 당시 만실인 호텔 대신(호텔도 여긴 거의 없어 보였지만), 아늑한 더 좋은 숙소를 예약!


방송에서 볼 수 있는 한류의 힘. 대만인들은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우호적


이 풍경을 보려고 내가 지우펀에 왔다!

참 예뻤다


패밀리마트에 있던 우육면 매운맛 컵라면 버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추천을 받고 먹어본 닭튀김 계란밥(맞나?).


저녁 8시 반이 넘은 지우펀의 상점들은 이미 거의 문을 닫았었다. 이곳의 상점분들 또한 절제하며(?), 영업을 하고 있었다. 물론 관광객들이 늦은 시간까지 그만큼 오지 않으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리해서 늦게까지 영업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됐을 것이라고 난 느꼈다.


그래서 이날의 내 저녁은, 패밀리마트에서의 우육면 매운맛 + 닭튀김 계란밥이었는데 생각보다 훌륭했다.


배고픔을 해결한 난, 숙소로 돌아가 씻고 tv를 보다가 그날도 스르르 꿀잠을 잤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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