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난 잘하고 있다.

내 삶의 궤적 모두 내 연구의 Resources! 쓸데없는 시간은 없다

by Burnt Kim

뻔뻔하게 나이가 좀 들어서도 박사과정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까지도 우여곡절이 있어도 잘해왔고, 앞으로도 어느 정도는 잘할 것이다"라는 믿음이라 생각한다.


이제 반년 정도 남은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물론 잡마켓 중이기에 여전히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하지만, 모든 것이 온전히 내가 쌓아 올린 것에 달려있고 누구의 핑계도 댈 수 없는 것이기에 기쁘다. (사실, 취업할 때보다 더 큰 압박, 매일매일 job posting과 result를 공유하는 사이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락날락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이러니한 것은 한때 실패의 경험이라 할 수 있었던 아주 짧은 연습생(?!)의 경험이 지금 내 셀레브리티 연구의 셀링 모티베이션이자 셀링 포인트가 된 것이고, 앞으로의 연구도 정치성향이나 power dynamics을 고려함으로써 학부/석사 전공 때 공부했던 내용들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많은 분들이 나에게 조언한 것 중에 "언젠가 다 쓰임이 있다"는 말은 항상 새기고 있다. 순간순간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혹은 내가 이런 변화의 과정이 있는데, 과거의 내 모습이 도움이 될까? 방해는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특히 과거의 나는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쉽게 포기하거나 그만둬버리는 행동을 반복하기도 했고 (첫 대학원 목표는 '그만두지 않는 것'이 목표였을 정도) 이 생각들은 대부분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하는 '좌고우면'에서 비롯되었다. 결국 이러는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부족했고, 불안했고 지금 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잘 못한다고 생각할 때 자꾸 다른 쪽을 쳐다보면서 생기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지금 스스로 마음을 다 잡고, 지금까지의 궤적을 돌아본다. 물론 그 '좌고우면'하는 순간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나갔다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그 두리번거렸던 순간들 조차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과 '끝내야 한다'는 일종의 '반면교사'를 얻게 해 준 것 같다.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그래도 지난했던 박사과정도 마무리 중이다. 재밌는 것은 잡마켓의 상품처럼 요리조리 평가받고 자존감이 무너지는 지금 '이게 맞아?' '내가 진짜 교수가 될 수 있어?'라는 생각이 종종들 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들을 하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은, 뭐 사실 나의 불안함에 비해서 그럭저럭 지금까지의 살아온 흔적들이 나쁘지 않음을, 그래도 잘 지내고 있음을 상기해 보는 것인 것 같다.


나에게 주는 글이다. 새로운 선택을 앞둔 나에게, 불안해하는 나에게, 어떤 선택을 하던, 내가 예상하지 못한 괜찮은 일들이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의 과정 속에서 듣고 배운 모든 것들이 언젠가의 소중한 리소스가 될 수 있음을 되뇌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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