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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Mar 05. 2018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영어 편

공부와 재미는 비례하지 않는다 


<외국어 공부 편 2>


1. 외국어를 배울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2.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영어 편

3.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결혼으로 배우는 일본어

4.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중국어와 중국문화

5. 외국어와 문화장벽의 상관관계?

6. 외국어 배울 때 콘텐츠 잘 골라야 하는 이유

7. 보면서 배우는 외국어, 이게 최고다


저번에 외국어 공부를 할 때 꼭 참조하면 좋은 드라마에 대해 잠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 자체가 '세컨드 라이프', '제2의 인생'이고 이를 위한 각종 공부를 따로 하는 건데, 그중에서 외국어는 단연 돋보이는 과목입니다. 공부 자체도 활용할 길이 많지만, 다른 공부를 위한 자료 수집에도 좋고 기억력 및 사고력 발전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여러 미디어를 통해 '영어 공부하기 좋은 미드' 같은 것이 언급이 됩니다. 하지만 참으로 아쉽게도 관련 글을 보면 제 입장에서 보면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건이 많이 나와요. 예를 들어 모든 기사, 블로그 글에 추천작으로 꼽히는 '프렌즈(Friends)'는 당시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요즘 20대에게 보여주면 참 지루해합니다. 이미 콘텐츠의 트렌드는 바뀐 지 한참이거든요. 이건 볼만한 신작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사람에게 70~80년대 재개봉작을 추천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게다가 공부의 방법면에서도 프렌즈는 역시 비효율적입니다. 저번 글에서 말한 것처럼 좋은 영어점수를 따고 흥미를 붙이는데 프렌즈는 좋은 작품일지 몰라도 그 이상으로 가려면 비효율적이에요. 보통 한국사람이 그 이상을 한다면 외국계 기업의 면접, 해외유학, 해외취업에서 영어를 활용할 텐데 프렌즈의 내용은 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018년 기준으로 효율적인 영어를 위한 드라마를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분량이 많아서 처음엔 영어 편부터 가고 이후엔 일본어, 중국어로 가려고 합니다.


추천작


1. <모던 패밀리>를 통해 생활영어의 기반을 구축 

[출처 : 모던 패밀리]

앞에서 '프렌즈'가 꽝 판정을 받았듯 이 드라마도 활용 도면에선 꽝 판정에 가깝습니다. 생활영어 이상을 배울 수가 없죠.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가는 따로 있습니다.


우선 매 편당 시간이 20분입니다. 미드로 영어공부를 한다면 배우들의 발음을 따라해가면서 무 자막, 영어자막으로 한번 보고 그래도 안되면 한글 자막으로 마무리를 해줘야 합니다. 모던 패밀리는 이 과정을 1시간에 끝낼 수 있어 공부에 최적입니다. 


게다가 전문용어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한국의 정규과정을 마친 사람이라면 듣지는 못할 수 있겠지만 영어 자막을 본다면 내용을 거의 100%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생활영어라면 스몰빌 추천합니다. 미국 현지의 어학 스쿨 (석박사 과정을 위한 예비 스쿨)에서 교재로 쓰는 드라마. 개인적으로는 프렌즈보다 압도적으로 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렌즈는 솔직히 너무 오래됐죠.


2. <뉴스룸>에서 고급 영어를 배우자

[출처 : 뉴스룸]

시즌 1의 평가가 찬반이 워낙 극명해서 오래 못 갈 줄 알았는데 시즌4까지 나오고, 현재 리메이크까지 준비 중입니다. 이 미드의 진가는 바로 '고급 영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고급 영어를 배우는 건 생각 외로 힘들어요. 왜냐하면 수험을 제외한 영어교육 수요 자체가 가장 몰리는 건 초급이고, 그 윗단계로 갈수록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고급 영어를 배우는 기관은 적고, 수강료도 비쌉니다.


뉴스룸에서는 각종 인터뷰, 비즈니스에 쓰이는 고급 영어를 많이 배울 수 있으며, 실제로 우리가 일 관계로 그들과 대화할 때 쓰면 '이 사람은 양식 있는 비즈니스맨이다'라고 평가받을만한 영어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반면 생활영어는 거의 안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은 모던 패밀리로 보완해야 합니다.


3. <위기의 주부들>을 통해 사람과 친해지자

[출처 : 위기의 주부들]

이 사람이 뭘 잘못 쓴 건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위기의 주부들은 꽤 좋은 교재입니다. 우리가 해외 바이어를 처음 만날 때는 비즈니스 영어를 쓰지만, 그 외의 직장에서 외국인과 교류한다던가 모임에서 외국인과 교류한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현지에서 외국인과 친분을 쌓을 때는 '외교 영어', '친교 영어'를 써야 하죠.


이 위기의 주부들은 그 영어와 더불어 화법과 화술 그리고 작업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람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서는 절대 말이 빠르면 안 됩니다. 천천히 그 사람에게 접근해서 그 사람의 마음의 빗장을 풀어야 하는데요, 위기의 주부들은 각각 사람에 맞춘 다양한 외교 수사를 멋지게 배울 수 있습니다. 저도 유럽 배낭여행할 때 꽤 덕을 봤었어요.



비 추천작


1. <하우스 오브 카드>는 뒤로 미뤄둬라

[출처 : 하우스 오브 카드]


정말 재미와 효용성은 반비례한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설령 미국 국적을 얻어도 우리는 미국에서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언어든 특정 직군을 제외하면 정치는 제일 나중에 배워도 되는 부분입니다. 그 나라 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수 덕목이긴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나라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높은 허들이라고도 할 수 있죠.


시간도 60분으로 긴 편인데, 정치용어가 많이 나오고 복선도 많이 깔려서 이걸로 공부를 하는 건 꽤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나 해당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이 글을 보고 어떻게 영어 공부할지 고민하시지는 않으실 테고... 그냥 넷플릭스 가입하신 후 즐기고 넘어가세요. 


2. 수사드라마 일체, 무조건 공부엔 비추다


[출처 : 멘탈리스트]

CSI, 24, 멘탈리스트, 성범죄수사대 SUV 등등 미국에는 걸출한 수사드라마가 많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살고 그들의 문화가 상시 충돌하는 데다 총기까지 허용된 나라니까 그만큼 소재가 많아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범죄물은 영어를 공부하기에 그리 좋은 교재는 아닙니다. 우선 멘탈리스트만 하더라도 블루레이 자막을 보면 생판 처음 보는 단어 퍼레이드입니다. 수사용어, 심리 용어로 사람의 기를 팍팍 팍 죽이죠. 게다가 파트너인 리스본은 이미지답게 너무 말이 빨라서 따라 하기(쉐도잉)를 못합니다.


그 외에도 CSI엔 과학용어가, 24엔 너무 비속어가 많이 나와서 괜히 잘 못써먹으면 외국인의 이상한 시선을 한 몸으로 받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프리즌 브레이크나 나르코스 (NARCOS) 같은 것도 역시 추천하지 않습니다. 범죄 드라마는 슬랭이 워낙 많이 나와서 괜히 물들면 좋을 게 없는 데다 특히 나르코스쯤 되면 의욕마저 꺾입니다. 스페인어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발음도 괴상해서 영어를 내가 정말 모르는구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거든요. 쉐도잉은 꿈도 못꿉니다. 뭐 이쯤 되면 사우스 파크도 절대 안 된다는 건 잘 아시겠죠.


3.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전문 드라마


[출처 : 그레이 아나토미]

역시 다양한 직업의 발상지답게 이를 다룬 전문 드라마가 많습니다. 위의 멘탈리스트도 이쪽 군에 속해있고 재미면에서는 그레이 아나토미가 유명하죠. 미국에서 의사 라이선스를 따서 의사를 하시겠다면 모를까 영어공부에는 상당히 낭비가 많은 드라마입니다. 반면 현직 의사분들은 아주 쉽게 쉽게 보시죠. 현재 의료현장에서 쓰는 영어 그대로니까요. 


마치며

이 정도만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어린이 용 콘텐츠는 발음이 정확하고, 문법이 깨끗해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라는 것만 믿고 애니메이션에 도전하시는 분들입니다. 이게 틀린 명제는 아닌데 미국의 애니메이션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아두셔야 합니다.


세사미 스트리트, 스펀지 밥은 우수한 교재죠. 하지만 사우스 파크는 욕이 사방팔방에서 날아오고 때로는 한 회 모두를 욕으로 때우기도 합니다. 이걸로 영어공부를 하면 그 자리에서 양아치 탄생합니다. 심슨가족 같은 경우에는 미국 사회를 알기에도 좋고, 재미도 있지만 굉장히 해학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서 공부에 쓰려면 머리에 쥐가 납니다.


제가 이렇게 선별한 이유는 드라마로 영어공부를, 아니 국어 공부를 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쉐도잉> 때문입니다. 쉐도잉이란 드라마의 배우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 읊는 건데요 이걸 얼마나 충실히 하느냐에 따라서 언어가 성장하는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가장 짧고 클린 하게 드라마로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은


1. 무자막으로 한 번 본다

2. (자막을 켜고) 쉐도잉을 하면서 또 본다. 이때 따라 하기 힘들거나 잘 안 되는 부분은 문장을 따로 적는다

3. 모르는 부분, 해석 안 되는 부분은 한글 자막을 켜고 그 부분만 돌려본다. 단 가급적 단어가 아니라 문장을 모를 때만 하고 단어는 정말 자주 튀어나오는 단어인데 뜻조차 감이 안 올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라


입니다.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깔끔하며 나중에 다른 영어교재를 보면서 보완하기도 쉽습니다.


자, 영어편은 이 정도로 줄이고 다음에는 일본어와 중국어 편이 각각 연재됩니다.


역사 리더십 경영 매거진의 테마를 바탕으로 새로 엮어낸 <조선 리더십 경영> 이 와이즈베리/미래엔에서 2018년 11월 하순 출간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메일 : ins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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