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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Apr 16. 2018

보면서 배우는 외국어, 이게 최고다

문화장벽을 깨고 쉽게 배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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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 편 7>


1. 외국어를 배울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2.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영어 편

3.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결혼으로 배우는 일본어

4.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중국어와 중국문화

5. 외국어와 문화장벽의 상관관계?

6. 외국어 배울 때 콘텐츠 잘 골라야 하는 이유

7. 보면서 배우는 외국어, 이게 최고다


지금까지 저자는 여러 편의 글을 통해, 외국어를 배울 때 영화, 드라마를 활용하려면 문화장벽을 고려해야 편하다는 주제로 글을 썼다.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를 선별할 때도 이 점을 중시했다. 그리고 콘텐츠를 잘 골라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렇게 문화장벽을 극복하면 현지에서 살다 온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가 줄어든다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대상국의 문화를 잘 알고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문화를 알아야 단어든 문법이든 표현방식이든 빨리 배운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와야 한다. 뭘 골라야 문화장볍을 효과적으로 극복할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린다. 영화를 봐라.



영화가 담는 문화의 함축성


저자는 일본어의 경우 11살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그렇다고 잘하냐 하면 얼굴을 들 수 없는 수준이지만 회사에서 임원 간의 비즈니스 통역 정도는 할 수 있다. 수십 년 공부해놓고 그것도 안되면 그게 이상한 일 이리라 (물론 시행착오가 엄청 많았다. 괜히 통역대학원이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오랜기간 조금씩 공부하는 학습자에게는 하루에 자투리 시간을 내서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50분짜리 드라마 아니 30분짜리 드라마가 베스트다. 하지만 이 짧은 콘텐츠로 공부해서 문화장벽을 깨는데는 꽤 오랜시간이 걸린다. 까딱하면 도중에 나가떨어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저자는 영화를 추천한다.


한 예로 요즘 사회문제가 되는 '은둔형 외톨이 = 히키코모리'에 관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일본에서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화제가 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최근에서야 주목받는 현상이다. 그런데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이 히키코모리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드라마는 주어진 회차를 거쳐가면서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에 여유도 있다. 아니 호흡을 길게 잡고 독자가 따라오게 해야 한다. 그래서 히키코모리가 단독 주제로 나온 드라마는 없다. 등장인물 중 한명일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서 은둔형 외톨이의 삶에 대해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흔들리는 도쿄>에서는 가가와 테루유키, 아오이 유우라는 배우를 통해 5분 만에 히키코모리가 무엇인지 이해시켜준다.

[출처 : 흔들리는 도쿄]

영화는 90분 ~ 180분 정도의 시간에 감독과 작가가 구상한 하나의 테마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예술이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영화는 도입이 빠르다. 심지어 세기의 걸작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조커라는 악당이 얼마나 광가에 가득 찬 사람인지, 정의의 수호자 배트맨이 얼마나 뒤틀린 내면의 소유자인지를 영화 시작 10여분만에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문화장벽, 영화로 깨라


그래서 영화는 낮선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문화장벽을 깨는데 최적의 매체이다.


상영시간이 길어서 공부 목적으로 한 번에 보기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반면에 문화적 장벽을 깨는데는 제일 효과적이다.  


일본의 명작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일본 경찰의 관료 문제를 간간히 다룬다. 하지만 이런 문화 자체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그냥 흘러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 초반에 시체가 강에 떠내려오는 에피소드에서 완간서와 다른 관할의 경찰서는 기싸움을 한다. 시체가 어디 도착하느냐에 따라 관할이 달라지고,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소재로만 인식될 뿐, 작품을 관통하는 요소로 인식되기는 힘들다. 서열과 관할을 민감하게 따지는 업무 = 공무원, 군대를 경험해보지 않은 한.


하지만 영화는 다르다.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2편은 이 관할이 핵심주제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레인보우 브릿지에 범인이 지나가는데 왜 못 잡는지, 관할이 어떻게 복잡한지에 대해 묘사하고, 극 중 화제도 관할이 중심이다. 그래서 일본의 엄격한 관할따지기를 한번에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영화에 흥미를 느끼느냐는 별 문제지만.


이와 같이 영화는 문화장벽을 최소화하고 외국어 공부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다.



영화로 외국어 공부할 때 주의할 점


이렇게 영화는 드라마보다 문화장벽을 깨기 좋은 수단이지만 당연히 여기엔 요령이 필요하다. 문화를 즐긴다면 모를까, 학습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애초에 영화로 외국어 공부하는 것 자체가 요령 아니던가.


첫째, 가급적이면 자막 없이 보길 권한다. 영화는 그 자체의 스토리텔링으로 그 주제를 전달하고, 문화를 전달한다. 그래서 개중에는 복잡한 대사 없이 주제를 전달하는 명작들이 있다. 


[출처 : 내 사랑]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와 아름다운 스토리로 주목받은 내 사랑 (원제 : Maudie, My Love, 2016)은 아일랜드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도 군더더기가 없고, 배우들은 연기파로 알려진 사람들이라 연기만으로 상황을 유추할 수 있고, 어떤 격한 감정 속에서라도 대사 전달이 정확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굳이 자막 없이 봐도 좋고, 영어실력이 중하급인 사람이 대한민국 교육제도 영어만으로 알아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나중에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봐도 좋겠다.


그래서 자막 없이 그냥 보기도 좋은 영화다. 물론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가능한 일이지만.


둘째, 표현에 집중해라. 단순히 외국어로 떠드는구나~ 하고 보고 있으면 영어는 늘지 않는다. 그렇다고 볼 때마다 펜과 종이를 들고 있는 것도 때로는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최소한 표현에는 집중해야 한다. 


[출처 : 타이타닉]

영화 타이타닉, 아니 제임스 카메론이 직접 만든 영화는 대사에 군더더기가 없고, 표현에 낭비가 없다. 그 대사 그대로 활용해도 일상생활에서 대화가 훌륭히 진행될 수준이며,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읽어도 발음이 걸릴만한 대사가 거의 없다 (이건 배우들의 국적층이 다양한 헐리우드의 성향을 배려한 제임스 카메론 = 짐 의 전략이기도 하다).  


골라쓸만한 대사도, 교육을 위해 뽑아 쓸 대사도 의외로 많다. 영화 중에서 잭이 로즈에게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You must do me this honor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영광을 누려야 한다는 대사인데 자체로도 좋은 표현이지만, 이거 의외로 활용하기 좋다.


You must do me this chance라고 하면 이 기회를 잡아야 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덧붙이면 된다. You must do me this chance that learning English. 그러면 넌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잡아야 해라는 대사가 완성된다.


이런 식으로 표현에 집중하면 이 사람들은 너는 ~ 해야 한다. (그것은) 무엇이라는 방식으로 말을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런 것을 깨달아나가면 해외에서 어렸을 때부터 산 사람들과 갭을 서서히 좁혀나갈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외국어를 배워나간다.


여담이지만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들은 시나리오 구하기가 쉽다. 워낙 문장 하나하나가 명문이라 여기저기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법오류도 엄청나게 체크한 시나리오다. 일부러 뒤집은 경우도 있지만.


셋째, 잘 골라라. 개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로 고르라는 말이 있는데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액션 영화 같은 걸 골랐다가는 반복학습이 심히 지루해질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고르는 게 낫다.


[출처 : 마진콜]

블랙먼데이 금융위기를 다룬 수작 영화 마진콜은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력 경쟁으로도 유명한 영화다. 비즈니스에서 쓰는 영어를 배우기도 좋은 영화인데, 만약 이 영화를 토익 500~700점 되는 사람이 자막없이 보면 심한 자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즉 레벨이 안 맞는 것이다. 


이런 전문분야, 비즈니스를 다룬 영화는 전문가가 아니거나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자막을 봐도 해석이 안되고 때로는 한국어 번역을 봐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나오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인터스텔라'보면서 이해 못한 사람들이 제법 있다더라.


이런 영화는 즐기기 위해서라면 몰라도 공부를 한다면 조용히 뒤에 치워둬야 한다. 적어도 의욕은 잃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뭐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외국어 문화장벽 깨면서 공부하는데는 잘 고른 영화가 최고다.


다음에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각 언어별 추천작품을 정리해보겠다.


이메일 : ins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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