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공장장 Feb 26. 2018

외국어 배울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어떤 일이든 전략적 로드맵이 필요하다


** 유튜브 채널의 좋아요, 구독, 알림설정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Dv0ZRVwcRvI2xfpEh5EPBw/videos

<외국어 공부 편 1>


1. 외국어를 배울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2.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영어 편

3.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결혼으로 배우는 일본어

4. 외국어 공부에 좋은 드라마 : 중국어와 중국문화

5. 외국어와 문화장벽의 상관관계?

6. 외국어 배울 때 콘텐츠 잘 골라야 하는 이유

7. 보면서 배우는 외국어, 이게 최고다


저자의 외국어 라이프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독특하다. 제일 처음 배운 외국어가 영어가 아니라 초등학교 4학년 때 배운 일본어였던 것이다. 그때 당시에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연구해야겠다는 깊은 뜻 같은 게 있었다면 당연히 거짓말이고 진짜 목적은 아버지 친구분께서 선물로 주신 '드래곤 볼'을 보기 위해서였다.


정작 영어를 배운 것은 정규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중1 때였는데 당시 선생님이 '알파벳은 다 알 테니 생략하자'라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항의 덕에 알파벳을 시작하는 소동이 일 정도였다.


이런 입장에서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비록 다들 영어를 어려워하지만 부모세대들하고는 차원이 틀린지라 공부에 손을 놓지 않은 한 상당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정도다. 오죽하면 외국인이 '영어권'에서 살다 온 아이냐고 물어볼 정도다.


지금 영어를 배우고 다져나갈 사람들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는 그만두고, 늦게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전략 1 : 목표 설정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특히 요즘같이 '인생의 보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사회에선 더 그렇다. 보람을 못 느끼면 빨리 손을 떼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다.


한 예로 취업을 위한 외국어라면 그 취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한국의 대기업, 공기업이라면 토익 900점을 목표로, 외국계 기업이라면 낮은 점수로 취업이 가능하다. 누구나 선망하는 글로벌 기업에 다니는 지인은 토익점수는 845점이다. 대신 토종임에도 자신이 할 말을 모두 영어로 표현할 정도로 다졌다. 이렇듯 목표를 설정하면 쓸데없는 시간낭비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런 목표를 잡은 후에는 이를 세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어 외우기, 문법공부 등으로 나누는 것도 좋고 작문 연습, 미드 보기 등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목표를 세운 후에는 반드시 분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략 2 : 기반 구축

여기서 말하는 기반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 언어를 배우기 위한 토대를 쌓는 것이며 또 하나는 그 언어를 유지하기 위한 진영을 구축하는 것이다. 


언어를 배우기 위한 토대란 지루한 문법이다. 하지만 문법은 처음에 외우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숙지는 해둬야 한다.  처음부터 외울 필요는 없다. 단지 스스로 작문을 해보면서 어려울 때마다 문법책을 찾아보던가, 각종 커뮤니티에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면 된다. 특히 요즘은 프로 강사가 자기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질문에 답변해주는 혜택 받은 시대다. 


그다음에는 어휘를 익혀두는 것이다. 외울 수 있으면 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꺼내 쓰는 데도 도움이 되고 문법의 개념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90년도 말에 오락실에 갔다가 '타임 크라이시스'라는 게임에서 적 보스가 'Allow me introduce myself'라고 하는 것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져서 외워버렸는데 이후 외국계 회사 면접 볼 때부터 거래처 만날 때까지 써먹으면서 칭찬받았다.


저자만이 아니라 이 캐릭터의 대사에 꽃혀서 저 대사를 외운 사람이 제법 된다 [출처 : 타임 크라이시스 3]


전략 3 : 활용

그다음에는 활용을 위한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거의 7년간 하는 의식이 있다. EBS 라디오 방송의 특정 방송 '김 과장 영어로 날다', '파워 잉글리시'를 꼭 챙겨 들으면서 쉐도잉을 한다. 쉐도잉이란 영어방송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 하는 것이다. 쉐도잉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입에 붙는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또한 입에 안 익거나, 자기도 몰랐던 배워야 할 표현을 배우기도 한다. 이렇게라도 활용을 하면 원어민 급의 발음을 얻지... 는 못할 수도 있지만 필요할 때 입이 바로바로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난다.


전략 4 : 흥미


그다음에는 흥미를 붙이는 것이다. 초등학생인 저자가 일본어를 즐겁게 배운 이유는 인기 만화라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도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기반을 갖춘다는 목적이 있지만, 영어를 잘해두면 그 이외의 보상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특히 고급 사무 경력직의 경우 무려 60%가 비즈니스 영어 필수니 가급적 흥미를 갖고 배워두는 게 좋지 않을까?


영어에 흥미를 붙이려면 즐기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미드를 보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는 저자도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미드를 즐기느냐는 것이다. 보통 이런 관련기사에선 '프렌즈' 등의 인기 외화가 거론되지만 아쉽게도 프렌즈에서 배운 영어는 한국 로컬에서 사는 사람이 당장 쓰는 영어와 거리가 제법 된다. 즉 써먹기 힘들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최근엔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가 추천된 기사가 나왔는데 이 하우스 오브 카드는 우리가 외국 가서 정치를 할 수도 없으니 역시 효율성이 떨어진다.


저자는 영어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서 미디어를 고른다면 다음 요소를 꼭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




전문적인 영역은 무조건 피하라 : 본인이 레지던트고 해외 병원에서 근무할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그레이 아나토미'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나다마루(真田丸)'같은 사극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쓰면 그 순간에 '괴상한 사람' 확정이다. 중국어를 배운다면 '그가 오니 눈을 감아줘요(他来了, 请闭眼)'같은 수사드라마는 역시 필요 없다. 


가급적 짧은 것을 본다 : 수십 차례 돌려보라는 것은 솔직히 권하기 힘들다. 그 정도 끈기를 일반인에게 어떻게 요구하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두, 세 차례는 봐야 한다. 한글자막, 영어자막, 무자막으로 한 번씩은 봐줘야 본인이 뭘 해야 할지 감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급적 짧은 미드가 좋다.




그럼 어떤 작품이 좋을까? 이는 굉장히 글이 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다음 기회에 다뤄보도록 하겠다.


교육이 아닌 문화를 중심으로 한 영어교육 1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올리버쌤. 비 영어권 사람들의 고민을 정확하게 공략한 사례다 [출처 : 올리버쌤]


전략 5 : 종합전략

사실 이 모든 것을 다 합쳐도 상대도 안 되는 전략이 있다. 바로 현장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부족한 영어실력을 외국계 회사에서 수천 여장의 보고서를 써가면서 강제적으로 붙였다. 이렇듯 외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현장에선 높은 확률로 그 언어를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에 가지 못하거나, 외국계 회사에 갔어도 업무 환경에 외국인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전화영어를 권한다. 국내에는 정말 수많은 전화영어 서비스가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도 전화영어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공한다. 여기서 큰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면 곤란하지만 하루 30분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면 감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어학 동아리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 앱 '소모임'을 활용하면 각 언어권에 동아리가 빼곡히 나온다. 그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의 동아리에 가면 된다. 경우에 따라선 직접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마치며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흥미를 갖고 지속하는 전략


에 관한 이야기였다. 언어 공부는 굉장히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 저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일본어 공부를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주말마다 도서관에 가서 경제, 시사지를 쌓아놓고 꼼꼼히 읽는다. 이렇게 언어는 오래오래 활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저자가 중국어를 배우는 곳에는 전 중국대사 같은 분도 있다. 저자의 레벨이 그 정도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 정도 레벨의 중국어 실력자도 잊지 않기 위해 활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 아는 내용을 배우고 활용하러 오는 것이다. 


위의 내용은 이 장기전을 치뤄내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법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싸움은 이 토대를 만들고나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외국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우선 이 글을 참조하여 토대부터 만드실 것을 권한다.


이메일 : inswrite@gmail.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