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성우 Jul 11. 2021

할머니의 빈집을 고쳤습니다

나는 왜 쓰러져가는 빈집을 고쳤을까?

70년된 낡은 시골집을 고쳤습니다

70년이 넘은 낡은 집이 있었습니다. 70여년 전 할아버지께서 마을 뒷산에서 나무를 모아 기둥을 세우고 서까레를 올려 흙을 발라 만들었다는 집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폐암으로 일찍 돌아가신 이곳에서 할머니는 혼자 딸 셋을 키워냈고 딸들이 낳은 손자들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손자들이 그들의 자녀를 낳을 나이가 됐을 때 할머니는 더 이상 혼자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늙어버렸고 둘째 이모가 할머니를 모시게 됐습니다. 그렇게 집은 혼자 남겨졌습니다.  



그 낡은 집이 나름 근사한 주택으로 변했습니다. 이 낡은 할머니집을 고친 건 부모님도 아니고 이모들도 아니고 손자인 저였습니다.  



공사기간 3개월 공사비용 5천 만 원

충남 논산에 있는 70년된 빈집을 나는  고치려고 했을까. 스스로도 확실한 이유를 찾지 못했지만 일단 저질러 버렸습니다. 평소 5천만원은 커녕 50만원도 써본적 없는 인색한 사람이 빈집을 고치는  5 만원을 투자했습니다.  낡은 집은 서울  좋은 곳에 있는 곳도 아닌 논산 양촌면 거사리라는 시골에 있고 심지어  집도 아닌 할머니집입니다. (원래 명의는 할머니의 시어머니였습니다. 이걸 옮겨오느라  고생했습니다.) 나는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보려 글을 씁니다. 너무 주저하지 않게 생각을 가볍게 기록해보려고합니다. 정말 솔직한  마음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 일을 했을까. 천천히 나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