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그림책

자카르타 생활 2개월 차, '혼자서도 잘해요' 시리즈로 배우기

by 레이리


인도네시아 그림책 '혼자서도 잘해요' 시리즈


자카르타 생활 2개월 차가 되니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외국에 나가면 꼭 하는 일 중 하나가 그 나라 서점을 가 보는 일이다. 어떤 책들이 놓여 있는지 어떤 식으로 책을 구분하고 전시해 놓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마치 보물 찾기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나 제목을 발견할 때 설렌다.


이날도 어김없이 집 근처 대형 몰 서점 <페이퍼 클립>에 들어가 천천히 둘러보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혼자서도 잘해요’ 시리즈 같은 그림책이 눈에 띄었다. '혼자서도 잘 일어나요' '혼자서도 잘 먹어요' 지금의 내 수준에 딱 맞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 같았다. 가격도 한 권에 한화 4,300원 정도였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된 그림책으로 공부하면 쉽게 그 나라 언어와 뉘앙스를 익힐 수 있다. 인도네시아어를 잘 알지 못해도 번역은 출발어(인도네시아어)보다 도착어(한국어) 실력이 더 중요하니까 사전을 찾아가며 번역해 보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어떤 나라에 거주한 이상 그 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난 좋다. 이 곳에 거주하는 짧지 않은 기간에 인도네시아어 소설책 하나는 거뜬히 다 소화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지금 내 수준엔 이런 유아용 그림책이 딱이다. 제목을 보고 ‘sendiri(혼자서)’의 쓰임을 확실히 알았고 바로 실제 회화에 사용했다. 점원이 내게 인도네시아 온 지 얼마 되었냐 해서 이제 막 두 달 되었다고 하면서 나더러 어떻게 인도네시아어를 배웠냐고 묻는 것 같아 ‘sendiri’를 썼다. 혼자 책 보고 했다고. 될 수 있으면 현지어로 말하고 싶고 현지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싶다.



[인도네시아 그림책 번역] 혼자서도 잘 먹어요(AKU BISA MAKAN SENDIRI)


사전을 찾아가며 번역해 봤다. 번역은 역시 도착어 실력이 중요하단 걸 다시 한번 느끼며 적확한 한국어 표현을 찾아 고민했다. 이 분위기, 상황에 가장 맞는 한국어는 무엇일까? 한국 그림책이었다면 어떻게 표현했을까? 그러면서도 이슬람교 알라신에 대한 기도 내용 등은 어떻게 적절히 잘 번역할 수 있을까? 도착어인 한국어 실력(풍부한 어휘력과 문장 구사력)이 중요함을 느끼며 아직 내가 한국어 책을 더 많이 읽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함을 느낀다.


Setiap pagi, bunda

memasak sarapan.


매일 아침 엄마는

*아침식사를 차려주세요.


다양한 한국어 표현

* 아침밥, 아침식사를 준비하다(를 차리다,를 만들다)


Sedangkan, ayah

bersiap-siap

pergi ke kantor.


그동안 아빠는

회사 갈 준비를 하세요.


Sebelum beraktivitas,

aku dan keluargaku

selalu sarapan bersama.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나와 우리 가족은

늘 함께 아침식사를 해요.


beraktivitas의 사전적 의미는 '활동하다'

그런데 여기서 '활동하기 전에'라고 번역하면 영 이상한 문장이 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다'이다.


Aku suka sekali masakan bunda.

Aku paling suka nasi

dan telur mata sapi.


나는 엄마가 해 준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나는 밥과 계란 프라이를 *제일 좋아해요.


cf. telur setengah matang 반숙


제일 좋아하다, 가장 좋아하다.

둘 중에 고민..


Aku bisa makan sendiri

tanpa disuapi, *lho!


난 혼자서 먹을 수 있어요

떠먹여 주지 않아도요!


lho! 예~와우~ 놀람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사전에 나오는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 생략했다(느낌표로 어느 정도 표현)



Aku selalu menghabiskan

sarapanku.


난 늘 아침식사를 다 먹어요.


Setelah sarapan, aku membawa

piringku untuk dicuci.


아침밥을 다 먹으면

난 내 접시를 씻으러 가져와요.



Aku pun membantu

bunda mencuci piring.


설거지하는 엄마를 나도 도와요.


Doa Sebelum Makan

식사 전 기도


"Ya Allah, berkahilah kami dalam rezeki yang telah Engkau berikan kepada kami,

dan peliharalah kami dari siksa api neraka."

"알라신이여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Doa Sesudah Makan

식사 후 기도


"Segala puji bagi Allah yang telah memberi makan dan minum kepada kami, serta telah

menjadikan kami Muslim."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무슬림이 되게 하심을 알라신에게 감사드리옵니다"



서투른 실력으로 사전 찾아가며 번역해 본 인도네시아어.

적확한 한국어 표현을 찾는 것이 언제나 늘 과제이고

정확히 일치하는 표현을 찾아냈을 때 느끼는 환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문학 번역은 특히 더 매력적이다.


번역을 하고 나면 그 문장이, 그 언어가 내 것이 된 듯하다.

몇 번이고 그 언어를 되뇌고 모국어로 바꿔보는 과정에서 깊이 각인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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