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감정이 되살아나는 계절, 봄
잃어버린 감정이 되살아나는 계절, 봄
4월은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도 쓸쓸한 계절이다.
4월에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듯이 보였다.
다들 코트를 벗어던지고 밝은 햇살 속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캐치볼을 하고 사랑을 나누었다.
그렇지만 나는 완전한 외톨이였다.
<노르웨이의 숲> 中
무라카미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중 주인공 와타나베가 애절한 고독 속에 보내는 봄에 하는 말이다.
봄은 흔히 '시작의 계절'이라 말하지만
나에게 봄은 '잃어버린 감정이 되살아나는 계절'이다.
잊고 있던 외로움, 문득 떠오른 얼굴, 하지 못한 말들이 꽃잎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차라리 기온 상승, 일조량 변화 등으로 생긴 '스프링 블루스(spring blues)'이길 바라보기도 했다.
유난히 그 아이가 자꾸 생각나서 눈물 흘리는 날이 잦아진 봄.
그 아이 덕분에 나는 봄에 가보지 않은 벚꽃 명소가 없다.\
올해 봄은 눈과 함께 눈치채지도 못하게 찾아왔다.
봄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찾아왔을 땐 몰랐다.
눈앞에 펼쳐진 벚꽃이 그토록 찬란한 줄도, 그 찬란함이 금세 사라질 거라는 것도.
벚꽃이 지고 나서야 돌이켜보니 봄뿐만이 아니었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장소들은 다 그 아이와 함께 했었다.
모든 계절과 그에 따른 바람마다 그 아이가 생각난다.
https://youtu.be/MiH8o8eOw8w?si=zAAjPJUblpeiFHu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