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가을 - 겨울 대비 집중 보수 기간

winter is coming

by 새바람 Mar 20. 2025
아래로

여름의 폭염과 장마를 지나 짧은 가을이 오면 풍경의 변화와 알맞은 온도를 즐기는 것도 잠시, 곧 다가올 겨울을 생각해야 한다. 점점 더 날씨는 매서워져 가고 있어서 그나마 움직이기 좋은 날이 왔을 때 부지런히 이런저런 작업들을 해둬야 한다. 겨울이 오면 집안팎으로 추워서 바깥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땅이 얼어있어서 마당 작업은 꿈도 못 꾸며, 추위에 약한 나로선 엄두도 못 낼 일이기에 찬바람이 불기 전에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가을 하늘은 너무 좋지가을 하늘은 너무 좋지


할 일이 뭐가 있나

겨울 대비가 아니더라도 집안 곳곳 자잘한 보수가 필요한 곳들이 있어서 추워지기 전에 해보고자 리스트를 만들었다. 얼마나 실행했는지는…… 큰 힘이 드는 건 아닌데 신경 써서 해야 하는 것들이라 마음먹는 게 영 쉽지 않다.  

언제나 포부는 야심차다언제나 포부는 야심차다


적어놓지 않은 것들 중에도 계속해서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서 그때그때 처리한 것들도 많다. 그리고 날씨가 좋다 보니 마당일도 열심히 하긴 했다. 그럼에도 다 하지 못해서 꼭 해야 하는 급한 것들만 완료하고, 나머지는 봄을 기다리게 되었다.

마당일도 열심히 하긴 했다.마당일도 열심히 하긴 했다.



보일러도 수도관도 따뜻하게

보일러 설비가 있다면 동파 대비는 필수다. 아파트에서도 수도계량기함에 헌 옷 등을 넣어서 얼지 않도록 안내가 나오는데, 주택의 보일러실은 난방이 안 되는 곳이라서 필히 대비를 해야 한다. 사실 입주 전에 겨울을 보내면서 이미 한번 얼었다 녹았는지라, 한번 더 얼면 보일러를 교체해야 할 거라고 했던 기사님 말씀을 떠올리며 보온용 부직포로 꽁꽁 싸매주었다. 

고양이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수도관고양이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수도관


그러면 모든 대비가 된 줄 알았으나, 새바람주택에는 외부 수도가 있다는 것. 지난겨울 그 수도가 얼었는데, 집 내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다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녹는데 꽤나 시간이 걸려서 불편했었다. 그래서 바로 파이프 단열재를 사서 잘 감싸주었고 이후에는 별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열재 재질이 발톱에 잘 긁히는 것이 고양이들의 마음에 들었는지, 너덜너덜해져서 다시 작업해야 할 것 같다.


 

유리창을 가려봅시다. 

벼르고 별렀던 것 중에는 블라인드 설치와 커튼 설치가 있었다. 1층의 경우 윈도 시트 쪽 통창은 빔프로젝트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가려지는데, 다른 쪽들은 차폐를 해놓지 않아서 햇빛이 너무 잘 드는 구조고 밤에 집 내부가 훤히 보이는 점이 있어서 내부 공간 분위기에 맞춰 색을 골라서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undefined
undefined
있어보면 안다 이 한겹의 소중함을


요즘엔 필요한 길이 재서 주문하면 원하는 사이즈로 배송해 주고, 무타공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어서 편리했다. 당초 블라인드는 햇빛 가리는 용도였는데, 겨울이 되니 생각보다 찬바람도 막아줘서 있고 없고의 차이를 느끼고 있다. 창틀의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시공 때 잡아야 하지만,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한기는 확실히 한 겹은 막아놔야 괜찮은 것 같다. 

커튼은 확실히 길어야 효과가 좋다.커튼은 확실히 길어야 효과가 좋다.


2층은 폴딩도어로 되어 있어 홑겹이라, 다른 이중창보다도 한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이를 가리기 위해서 커튼을 설치했는데, 기존에 있던 걸로 일단 설치했더니 세로 길이가 애매했다. 이 정도로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바닥까지 확실하게 닿는 길이여야 한기를 더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겨울엔 길이를 늘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가스보다는 전기를!

새바람주택은 태양광패널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교적 전기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가능한 도시가스보다는 전기를 이용하려고 한다. 겨울의 필수품이 된 코타츠를 꺼내놓고, 공기를 전체적으로 데워줄 열풍기를 하나 들였다. 넓은 거실을 보면 도움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매우 크다.  

이제 코타츠가 없으면 겨울을 보낼 수 없다이제 코타츠가 없으면 겨울을 보낼 수 없다



고양이들도 따뜻한 겨울을

대단한 겨울집을 마련해 주긴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춥게 지낼 수 있도록 약간의 보수를 해주었다. 고양이들이 앉아있는 팔레트에 보온용 부직포를 씌우고, 밥자리인 철장에도 보온용 부직포를 씌워 바람이 덜 통하도록 해주었다. 다른 공간엔 숨숨집을 몇 개 두었고, 올해는 원통형 주름관으로 된 숨숨집을 둬서 매서운 겨울바람은 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도 뭐 하나 깔렸다고 편안해한다.그래도 뭐 하나 깔렸다고 편안해한다.



 사이 한 번의 겨울을 더 보냈는데, 이번 겨울은 좀 더 추웠던 것 같다. 그리고 2-3시간마다 20-30분씩 보일러를 돌리는 방법으로 겨울을 보냈는데, 해가 바뀌면서 가스비가 많이 올라서 생각지 못한 가스비 폭탄을 맞았다. 다음 겨울은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고민이 좀 된다. 


undefined
undefined
그래도 불도 피우고 생선도 굽고 나름 가을을 즐겼다.




- 다음화 예고 - 
겨울 : 그래도 즐겁게 파티파티
이전 19화 여름의 축복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