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는 반드시 둘이어야 한다. 혼자서는 춤추지 못한다. 그것이 탱고다.
라고 알려준 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취항하는 어떤 항공사의 광고였다. 우연히 종묘 정전의 담벼락에서 탱고 그림자를 보고 (사실은 나뭇가지의 그림자) 탱고에 대해 아는 척을 하고 싶어졌다. (사실은 유일무이하게 배우고 싶었던 춤)
네오탱고(뉴탱고)의 선두에 선 아스토르피아졸라(Piazzolla)가 전통탱고주의자? 들에게 피습당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피아졸라가 젊은 시절 파리로 유학했을 때에 스승 나디아블랑제는 피아졸라에게 말했다.
왜 서구의 음악(음악언어)을 배우려고 하지?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더 잘할 텐데...
이에 피아졸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와서 네오탱고를 만든다.
'사실은' 나는 나디아블랑제의 저 말,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에 특히 감명을 받았고 이후 입사면접을 볼 때 입버릇처럼 말했다.
"능력이 없지만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일은 발표(프레젠테이션)입니다."
그리고 카피를 조금은 쓸 줄 알아요.
아, 그런데 뭔가 좀 바뀌어버렸다. 최근 3년간 부동산광고일을 하면서 전략 만드는 것을 업무로 삼았더니... 전략 짜는 게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일. 역시 카피는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