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SNS에서 읽은 이야기가 내 머릿속을 맴돈다. 그 글을 쓴 사람은 초급 경찰이었는데 자살한 사람을, 그러니까 자살한 시체를 많이 본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그 죽음들에 대해 슬픔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외려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에 가까웠다고 했다. 한 번은 자살을 하려는 사람을 말리고 설득해서 집으로 돌려보낸 적이 있었고, 그 사람은 얼마 후 다시 자살을 시도했고 기어이 죽었다. 그 경찰은 그제야 슬펐다. 그와 공유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수희(라는 후배)의 죽음에 슬픔을 가지지 못한 것이 이제야 이해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