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프리랜서로 균형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하는 일

1인 기업을 운영하며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들

by 새별

1인 기업을 운영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이렇다. '부럽다', '나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 '넌 다 네 마음대로 해서 좋겠다' 사실 그건 장점만 부각된 이야기다. 1인 기업을 운영한다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엔 내가 제일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가도 어느 날에는 내가 정말 별로인 사람이고 시장에서 가치가 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함몰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소속이 없다는 것은 이런 느낌을 들게 만들기 때문에 마음의 균형과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조금씩 써보고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고민들이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쓴다.


# 1, 나만의 롤모델 찾기


회사를 다니면 좋은 점이 나와 함께 내 업무를 고민할 수 있는 동료가 있고 상사가 있다는 점이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이미 그 안에 오래 머물러 있어서 이 점을 장점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처럼 회사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로, 1인 사업자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주 잘 알 것이다.


회사에서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다. 물론 조직이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걸 따라야만 하는 순간에는 괴롭겠지만, 혼자서 일할 때는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운영 자체가 힘들어진다.


1인 기업을 운영해도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 긍정적인 피드백은 적절한 수입과 일 거리 제안이다. 문제는 부정적인 피드백이다.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부정적인 피드백은 바로 더 이상 일 거리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피드백을 받는 시점이 회사에서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 훨씬 늦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어떤 점을 특화할 것인가', '어떤 부분을 보완할 것인가',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꾸준히 하면서 자기 계발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또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지나친 성공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너무 오래 끌지 않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회사에서는 지적 외에 조언도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별로다'라는 말은 들어도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은 듣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라는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무척 어렵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바로 롤모델 찾기다.


나의 롤모델은 '신예희'라는 프리랜서 분이다. 최근에는 문구로 유명하신 김규림 님이나 세바시에 나오는 강연자 분들이 나의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이런 분들의 책을 읽거나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하고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계시는지 보면서 나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다. 또,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교류를 하는 방법으로 자기 객관화와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만 잠잠해지면 대면으로 1인 기업 분들을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 2, 생활계획표를 작성하여 '규칙적으로' 일하기


1인 기업으로 일하다 보면 내가 사장이기 때문에 감시자가 없다.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데, 이 긴장감을 잘 유지시켜줄 장치들이 필요하다. 먼저 나는 일주일치 생활계획표를 만들었고, 시간표에 맞게 휴대폰 알람을 설정했다. 9시는 출근시간 12시는 점심시간 5시는 퇴근 시간이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 집에서 독립을 했다.


한 달에 얼마나 돈이 나가는지, 비용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합소득세 신고와 부가가치세 신고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공부를 해야 돈 500원 버는 일도 귀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쉽지는 않지만 배움이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


사실 1인 기업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혼자서 영업, 회계(장부작성/세금처리), 홍보, 제작, 자기 계발(인사 교육), 자기 평가(인사) 등을 다 해야 한다. 업무 보고서는 아니지만 주간 업무를 정리하고, 한 번씩 나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내가 '잘한다'는 착각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새로운 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3, 일을 잘했을 때 '스스로에게 칭찬하기'


사실 1인 기업을 운영하면 칭찬을 들을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앞서 말했듯 긍정적인 피드백이든 부정적인 피드백이든 피드백을 접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가 하는 일을 자주 칭찬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주기적인 셀프 칭찬이 필요하다. 셀프 칭찬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새로운 장비를 사거나 좋은 옷을 사곤 한다. 여행이나 아무 일도 안 할 휴식을 주는 것 또한 셀프 칭찬의 하나다.


이효리의 남편인 이상순 씨가 효리네 민박이라는 방송에서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이상순 씨가 보이지 않는 의자 밑바닥 사포질을 하자 이효리 씨가 '여기 안 보이잖아, 누가 알겠어'라고 말했는데 이상순 씨는 '누가 알긴, 내가 알잖아'라고 했었다. 이처럼 나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주기적으로 말해주곤 한다. 이때, 실제 내 목소리로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울을 보며 웃으면서 칭찬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실수한 것이나 부족한 부분을 크게 생각하기보다는 그 일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내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4,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세상의 변화와 흐름' 놓치지 않기


1인 기업, 즉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조직 안에 있으면 새로운 정보도 들어오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복잡함을 다 배우지만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그런 일들이 없고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에 주기적으로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나는 내가 균형감각을 잃었다고 느낄 때 일부러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 사람을 만날 수 없을 때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본다.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과 생각이 다르므로 같은 일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으로 말을 한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의견을 취합하고 듣고 내 것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는 내가 하는 일의 기획 부분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혼자서 일을 하다 보면 기획이 촌스러워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옳다, 내가 잘한다, 내가 최고야라는 생각보다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좋은 답을 할 수 있어야 좋은 기획이 나온다. 그동안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그 목소리들 위에 내 생각이라는 것을 덧칠했을 때 가장 훌륭한 기획이 나왔다.


# 5,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한 일을 적어보기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잡일부터 어려운 일까지 다하기 때문에 일의 경중이 없어지곤 한다. 어찌 됐든 뭔가를 한 것 같은데 오늘 하루가 끝나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 '아무것도 한 일도 없이 오늘 하루가 지나갔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내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점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럴 때는 오늘 내가 '한 일' 그리고 그동안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 적어보면 다시 내일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때로는 내가 별로 한 일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만약 많이 쉬었다면 쉬는 동안 무엇을 경험했고 어떤 일을 보았는지 또 왜 쉬는 게 필요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쉰 만큼 더 많은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나의 일을 합리화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객관적 지표로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엑셀이나 표로 정리해서 나를 돌아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 6, 긍정적인 음악 들으며 에너지 얻기


혼자 일하는 것의 최고의 장점은 내 마음대로 음악을 들어도 된다는 점이다. 위의 내용들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아주 강해서 프리랜서를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프리랜서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이 약해질 때가 매우 많다. 이럴 때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아끼고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담긴 노래들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제이레빗의 'Happy Things',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 방탄소년단의 'Answer: Love Myself', 'Outro: Wings', 김동률의 'Jump', 엄정화의 'Festival', 옥상달빛의 '없는 게 메리트',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 디어클라우드의 '12' 같은 노래들을 듣는다. 그러면 다시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 7, 카페에서 일하기


긴장감을 유지하고 싶을 때 나는 카페를 방문한다. 카페에 가면 혼자서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을 매우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림 그리는 사람, 글 쓰는 사람, 학교 과제물 하는 사람, 동영상 수업 듣는 사람 등등. 우리나라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에 혼자서 일을 하다가 집중이 잘 안 되고 긴장감이 떨어져서 일을 잘 못하겠을 때는 카페에 가서 주위를 둘러보면 좋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살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나도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며칠 전에는 아침 일찍 카페에 방문했는데 은퇴하신 것 같은 아저씨 분께서 양복을 차려입으시고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수첩에 뭔가를 꼼꼼히 메모하시는 모습을 목격했다. 배움에는 나이가 상관이 없다는 걸 느끼며, 나는 얼마나 뭔가를 미루고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언젠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오늘이라도 할 수 있다.- 미쉘 드 몽테뉴


이 말을 기억하며 세상의 모든 프리랜서와 1인 기업 운영자분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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