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 걱정하지 마라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일이 몰릴 때가 있다. 일이 없어서 걱정할 땐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사실 일이 많으면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닥쳐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그렇게 주말도 없이 일만 하다 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일을 하고 있나? 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다 몸살이라도 나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월급 꼬박꼬박 받으며, 주 5일제로 9시에서 6시까지 근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울에 있으면 제주도로 이주하고 싶고, 제주도로 이주하면 다시 서울 가고 싶은 마음이랑 비슷하다 (웃음).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
사실 일이 많으면 걱정부터 앞선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할까 봐.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다 내가 져야 하기 때문에 대충 할 수도 없다.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가 생기곤 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컴퓨터도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작업하면 화면이 정지되는 것처럼,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사실 이 상태라면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면 자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왜 이 정도 일도 해내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말했을 수도 있을 상황.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보면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정도 일도 해내지 못하면서 프리랜서를 하겠다고 했을까?'란 생각이 더 먼저 들기 마련이다. 나는 해내지도 못할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닌가, 내 실력이라는 건 모래성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그건 내가 물리적으로 지쳤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해야만 한다.
사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주변 동료들이 "요즘 얼굴빛이 안 좋아요"라든가, "요새 일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을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혼자 일을 하면 그런 일이 드물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업무량과 스트레스 상태 여부에 대해 중간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일이 너무 많아서 뇌가 과부하가 걸린 것 같으면 과감하게 하루 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리해서 일을 하다 몸살을 내서 펑크를 내느니, 적절히 쉬어주는 게 필요하다.
프리랜서는 '노력해 온 자신에 대한 신뢰'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회사에 다니면 직급이나 연봉, 연차가 나의 실력을 말해주지만 프리랜서는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지에 대한 기준이 없는 편이다. 예전에 영어 공부를 할 때, 계단식으로 실력이 향상된다는 내용을 배운 적이 있다. 내용인즉슨, 언어는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해야 실력이 느는데, 정체기가 있어서 실력이 향상된 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내려가지 않고, 계속 성장한다. 나는 이것을 '궤도에 오른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프리랜서의 실력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열심히 일을 하고, 꾸준히 일을 해왔다면 일이 몰리고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어도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신뢰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적절한 휴식과 전환이 아닐까 싶다. 온오프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쉬어야 할 때는 확 쉬고, 일해야 할 때는 일을 하는 것 말이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크고 자신감이 있는 프리랜서라면 애초에 이런 고민을 안 할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프리랜서를 하려면 자신감을 가져라,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사람의 성격은 잘 바뀌지 않기에 억지로 강한 성격으로 개조를 하라고 조언하고 싶지는 않다. 나처럼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마음도 유약한데 어쩌다 프리랜서가 된 사람들이 있다면 스스로의 노력에 점수를 많이 주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일이 몰리고 스트레스 상황에 빠져있을 때 일이 안 된다고 자책하지 말고, 적절히 쉬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일의 능률이 오를 거라고.
왜 더 열심히 하지 않냐고 채찍질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어떠한 생각을 되풀이하여 명심하면 그것이 잠재의식에 아로새겨지고, 일단 이상태에 도달하면 잠재의식의 신비로운 위력에 의하여 생각한 방향으로 기적이 일어난다. - 나폴레옹 힐
모든 프리랜서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