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정체기/ 극복 방법
프로야구가 한창이다. 잘 나가는 팀에는 그날의 크레이지 선수(성적이 뛰어난 선수)가 있고 그 선수는 매번 다르다. 반면에 슬럼프에 빠진 선수도 있다. 특히 타자들이 많다. 3할 타율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져 안타를 치지 못한다. 나쁜 볼에 배트가 쉽게 나가서 자신이 가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데 17타수, 18타수, 19타수, 20타수 동안 한 번도 안타를 쳐내지 못하다가 타격감이 갑자기 돌아오는 순간이 있다. 이 또한 자주 헛스윙하던 나쁜 볼을 참아 내면서부터다. 슬럼프를 극복한 선수는 그 후로는 성적이 급상승한다.
야구뿐만 아니라 운동과 다이어트에서도 슬럼프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저마다의 극복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겪지만, 해결책은 어쩌면 간단하면서도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한 번의 나쁜 볼을 참아내는 행위를 통해서 극복하는 타자들처럼 말이다.
내게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회원도 도통 체중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체중은 두 종류로 나뉜다. 메디컬 웨이트와 드림 웨이트다.
메디컬 웨이트는 인바디(체성분 분석기)로 나온 체중이다. 과학적 데이터를 고려하여 측정한 적정 체중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용납하지 않는다. 여기서 나온 적정 체중은 본인이 생각한 체중과 괴리가 있다고 한다. 더 낮은 체중을 원한다. 근육량과 체지방량의 성분 분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음은 드림 웨이트다. 대부분 여성 다이어터는 49kg 이하를 드림 웨이트로 설정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50kg 초반으로 재조정을 한다.
이처럼 드림 웨이트는 자신이 원하는 체중으로써 외적인 변화(각선미)가 동반해야만 한다.
그러나 메디컬 웨이트, 드림 웨이트 모두 체중의 변곡점이 나타나려면 정체기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자동차도 브레이크를 밟을 때와 엔진 브레이크를 밟을 때가 있듯이 체중조절도 움직이지 않는 시점이 있다. 이것은 인체의 자동조절 시스템인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위한 준비 단계이다. 그래서 근육 성장과 체중감량의 그래프가 계단식인 것이다.
어느 날 회원께서 인바디 검사 결과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토록 요지부동이던 체중이 하향 곡선을 이루었다. 그것도 근육량은 올라가고 체지방은 내려가는 일거양득의 효과와 함께 말이다. 그런데 그 시점이 개인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되는 시점이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에 체중에 대한 변화 시점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새로운 환경을 설정하기 위한 정체기는 반드시 거치기 마련이다.
다이어트와 운동에 대한 슬럼프가 왔는가? 그럼 기뻐하자. 조금만 더 참게 되면 가까운 미래는 희망적이다.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진 것이다.
현재의 식사와 운동 루틴을 잘 유지하면서 순간의 최선을 다하자. 한 번의 나쁜 음식을 참아내고, 한 세트의 복근 운동을 더 한 것이 다이어트와 운동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