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와 함께 산을 찾는 이유

인왕산

by 김태민

혼자 오르는 산은 쉼터가 되고 같이 오르는 산은 놀이터가 된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하는 등산은 늘 즐겁다. 보폭을 맞춰 걸으면서 대화하다 보면 평소에 몰랐던 속마음도 알 수 있다. 푸른 숲 속에서 마시는 맑고 깨끗한 공기는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아름다운 풍경과 푸른 하늘은 도시의 삶이 줄 수 없는 새로운 감동을 준다. 그 순간을 함께 나눌 때 기쁨은 혼자일 때보다 더 크게 늘어난다.


산을 함께 오르는 사람들은 서로 마음으로 이어져있다. 좋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같이 등반할 수 없다. 신뢰가 없다면 험한 산길에서 서로의 안전을 책임지며 나아갈 수 있을까? 그래서 등산은 믿음을 확신하는 여정임과 동시에 마음을 확인하는 짧은 여행이다. 서로에 대한 신의와 애정을 등산을 하면서 느낄 수 있다.

K35718 <인왕산> NFT digitalart 2023

멋진 곳에 갔을 때 좋은 것을 봤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바로 사랑이다.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산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 정말 단순하지만 그래서 솔직한 이런 마음을 진심이라고 부른다.


산을 오르며 확인한 진심은 소중한 경험이 된다. 땀을 흘리며 함께한 시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정상에 올라 바라본 하늘, 산 중턱에 걸터앉아 땀을 식히며 주고받은 이야기, 하산하고 함께 나눈 한 끼와 한 잔까지. 소중한 사람과 산에서 만든 추억은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한 날들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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