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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제이 Oct 21. 2022

계테크스터디를 시작하며

Prologue #1

 

 당신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우연을 마주하지만, 지금의 당신과 나처럼 생각을 공유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우연일까? 비록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내가 말하게 되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당신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보기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누구보다도 ‘인간관계’라는 주제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해 온 사람이다. (나에 대한 소개는 다음 장에서 하겠다.) 그리고 짧지 않은 인생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을 관찰하며 깨닫게 된 인간관계의 속성과 본질을 당신께 공유드리고자 한다.


 계테크스터디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계테크? 재테크도 아니고 무슨 말이지?’ 하고 의아했을 것 같다. 또는 눈치 빠른 당신은 지금쯤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금방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계테크의 ‘계’는 인간관계의 계(係)다. 지금부터 당신께 하려는 이야기는 인간관계(係)를 잘 맺기 위한 기술(Tech)인 계테크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관계는 인생의 어떤 요소보다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 회사원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주된 이유는 돈이나 일 때문이 아닌 사람 때문이다. 멋진 와인바에 간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아무도 '좋아요'를 눌러주지 않으면 불행하다. 또는 여행에서 좋은 친구를 새롭게 사귀 경험이 예상치 못했던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당신을 괴롭히던 고민이나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라. 많은 고민들이 인간관계라는 테마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 집에 돈이 없는 것 그 자체가 고민인 것이 아니라 옆 집 철수네 보다 적은 것이 스트레스다. 좋은 회사에 입사한 것 자체가 좋은 것도 있지만 친구들에게 뽐낼 수 있어서 더 좋다.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하지만 막상 혼자 있으면 외로운 당신에게 


 인간은 인간이기에 다른 인간들과의 상호작용을 배제하고는 온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당신의 삶을 장악하게 둘 것인가, 또는 다른 이들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관계를 조망하며 주도권과 여유를 가진 삶을 살 것인가? 당연히 후자일 것이라 믿으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계테크는 그 방법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인간관계 마스터가 된다고 하여 (그런 것이 존재하지도 않지만) 당장 당신 주변에 잘 나가는 사람들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질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관계를 공부함으로써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리라는 사실이다. 인간관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들이 수동 트럭으로 운전할 때 우리는 최신 전기차로 인생길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의 원흉이던 ‘인간관계’가 오히려 세상을 조금 더 쉽게 살아가는 도구가 된다. 


 관계가 시작되고 끝나는 원리를 이해하고, 단계별 본질을 이해한 사람들은 이미 다른 이들보다 훨씬 쉬운 난이도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관계의 완급을 조절하며, 직접 일을 하지 않고 타인이 대신 일하게 만든다. 인간관계를 다루는 능력의 차이는 부의 차이, 실력의 차이, 행복의 차이를 만들며, 삶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든다. 


 누군가의 능력이 대단해서 그런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인간관계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더 객관적이고, 유심히 관찰하고, 꾸준히 고민해 왔을 뿐이다. 특별할 필요 없다. 조금의 관심과 이해와 노력만 있으면 된다. 당신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재테크’에 끝없이 관심을 가진다. 시간을 내어 사람들과 스터디하는 열정이나 유료 강의를 찾아다니는 정성까지는 없더라도, 일상에서 뉴스를 보고 경제 신문을 읽는 사람은 매우 많다. 또는 유튜브를 보며 추천종목을 조사하거나, 옆 테이블에서 이야기하는 투자 정보에 귀를 쫑긋 세운다. 크든, 작든 우리는 재테크스터디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많은 선구자들이 인간관계를 다루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히 스터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사람을 대해 오면서 지금껏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거나, 사람을 잘 상대하는 능력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능력이라 천부적으로 타고나야 한다든지, 또는 오랜 경험으로 체득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한다. 


 헬스장에서 PT를 한번 받아본 사람들은 ‘운동하는 요령’을 알고 모름의 차이를 확연히 느낀다.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근육이 붙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분명 차별화된 방식과 기술이 존재한다. 관계의 기술을 익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작은 차이는 삶에 매우 큰 파급력을 가져온다. 그래서 우리는 헬스장에서 PT를 받듯 인간관계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계테크스터디는 매우 가성비가 높다. 비용이 들지도 않고, 헬스처럼 매일 하루에 1~2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다른 어떤 공부보다 인생을 개선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인간관계에도 PT가 필요하다. 그것은 개테크, 아니 계테크스터디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에는 돈, 건강, 사회적 지위, 지식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어느 것이 우선인가? 돈이 중요한가, 인간관계가 중요한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들은 모두 다 중요하다. 돈이 많고 인간관계도 좋고 건강하면 가장 좋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 편중되지 않는 것이다. 돈이 엄청 많다 한들, 혼자 큰 별장에 틀어박혀서 아무와도 교류하지 않는다면 행복할 수 없다. 반대로 주변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한들 1원 한 푼 없다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행복을 위한 요소는 모두 균형감 있게 충족되어야 비로소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엄청 많으면 인간관계는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나, 우리는 인간관계에 대한 요령이나 이해가 없는 사람이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돈도 많고 인기도 많은 연예인이 가정불화로 불행한 사례는 굳이 특정하지 않아도 몇 가지 사례로 떠오를 것이다. 부, 건강, 사회적 지위, 매력과 같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 요소들에 대해 신경써 온 것만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균형감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신 있게 글을 시작했지만, 사실 나도 100%는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세상을 빛낸 어떠한 위인도 ‘인간관계’라는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한 사람은 없다. 대통령이든, 4대 성인이든, 저명한 심리학자든 누군가가 100% 인간관계의 원리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100% 알 수 없다 하여 굳이 탐구하지 않는 것은, 마치 우주는 무한하니 우주의 원리는 몰라도 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설령 당신이 앞으로의 내 이야기에 모두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그동안 갖고 있던 인간관계의 철학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내 이야기에서 얻을 건 얻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된다. 물론 당신이 얻을 것이 더 많으리라 확신한다.


 지금 내가, 당신이, 얼마나 아느냐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모두 안다고 모두 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보다 세상은 더 빨리, 또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며, 때로는 다 안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정답이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는 주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계속 고민하며,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들을 배워 나가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생각을 의도적으로 키워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남들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과 나는 타인과 차별화된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지금은 한 걸음에 불과하더라도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우주가 팽창하듯 성장할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씩 당신께 닿을때까지


※ 계테크스터디 본문 내 삽화는 dall.e라는 AI 플랫폼에서 생성하였습니다. (https://labs.open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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