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사랑을 주세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랑을 먼저 주세요. 쓰레기 말고요.

by 서사이


“엄마한테 쓰레기만 주면 안되지. 사랑을 줘야지.”


은콩이가 4살 위인 언니를 야무지게 꾸짖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엄마를 부려먹는 언니가

은콩이의 눈엔 못마땅했던 모양이에요.


은콩이 언니는 여전히

엄마 없이는 물한잔도 제 손으로 마시지 않는

살짝 응석받이거든요.


쓰레기 하나 버리는 것도 엄마손을 거쳐야 하는 아이.

더군다나 사춘기에 진입한 아이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유리벽 앞에 선 기분이래요.


“엄마, 가방 좀 받아줘.”

“엄마, 이거 쓰레기 좀.”


12년간 몸에 익은 습관을 못버리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독립시키려는 엄마.



“쓰레기는 네 손으로 버려. 이젠 그 정도는 혼자 할 줄 알아야지.”

“엄마 제발, 이번 한번만.”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었죠.

두 사람의 입씨름을 곁에서 지켜보던 은콩이가 불쑥 한마디를 하며 끼어듭니다.


“언니는 엄마한테 왜 쓰레기만 줘!”


따끔한 일갈에 언니의 눈이 휘둥그레졌죠.


“쓰레기만 주면 안되지. 엄마한테 사랑을 줘야지.”



동생의 바른 말에 언니는 홍당무가 되고


엄마는 은콩이를 안아주며 장난스레 눈을 흘겼어요.





혹시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이유로

혹은 영원한 내편이자 지지자라는 이유로

가족에게 함부로 하고 있진 않나요?


모든 걸 이해해줄 거란 믿음 때문에

내 감정 날것 그대로 거친 말투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부탁은 명령이 되고

감정은 배려 없이 쏟아내고 있진 않나요?


가족 중에서도

가장 만만한 대상은 대부분 엄마죠.


밥먹고 가란 챙김에도 짜증부터 내고

약속에 단 1분만 늦어도 불평이 폭포수처럼 쏟아져요.


유독 엄마의 질책과 부정엔

더욱 격하게 반발하죠.



결국 엄마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올 때까지 말이에요.


“너도 꼭 너같은 자식 키워봐라.”



그 말에 욱했던 적도 있지만

나이들수록 격하게 반발했던 만큼 큰 깨달음이 밀려와요.


그 말 뒤에 숨은 엄마의 상처와 서운함이요.


왜 소중한 마음은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깨닫게 되는 걸까요.


가족은

특히 엄마는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란 걸 말이에요.


당연하다고 여겼던 배려가

전혀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나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처음과 끝이 엄마의 사랑이었다는 걸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일수록

편함을 빙자한 불평 말고

사랑을 줘야 한다는 걸.


9살 은콩이도 아는 걸 저는 이제야 실감해요.



누구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말해보세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이해해줄 거라 믿지 말고
그냥, 오늘 하루 한 번이라도



“사랑해”

“고마워”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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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턴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랑부터 주기로 해요.
쓰레기 말고요.


후회없는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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