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만들기에 실패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단 하나
난 그래야 편해.
안 그러면 하루가 엉망진창이 돼.
은콩이는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난다.
알람이 없이 스스로 눈을 뜨고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인다.
사과 몇 조각으로 아침을 때우고
화장실에 가고
양치를 하고
교복을 입고.
그리고 집을 나서는 시간은
늘 똑같이
정확히 8시 5분.
“그 시간에 나가야 8시 20분에서 22분 사이에
교실에 도착할 수 있거든.”
“그때 수업 시작이야?”
“아니. 그때 가야 수업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 갔다가 물 마시고, 친구들과 얘기도 할 수 있어.
그래야 하루가 편해.”
은콩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만의 단단한 아침 루틴을 실행 중이었다.
반면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흉내 내며
새벽 글쓰기에 도전했다가 삼일 만에 포기하는가 하면
새벽명상, 아침조깅, 다이어리 쓰기 등등
좋다니까 다 해봤다.
그러나 실패했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시작부터 잘못된 루틴이었다.
내게 필요한 루틴이 아니라
누군가 좋다니까 따라한 루틴.
내게 가장 편한 리듬이 뭔지도 모르면서
남의 시간을 베껴 쓰려 한 셈이다.
그래서 결국 실패로 끝났다.
불편하고 버거웠으니까.
“내가 안정적인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진짜 필요한 건 뭘까?”
은콩이처럼
누군가를 흉내 내지 않고
내게 편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려 한다.
2025년이 가기 전에.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은콩이가
스스로 정한 8시 5분처럼.
그 시간만은 누구의 것도 아닌 당신의 것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