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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 Oct 01. 2021

서비스 기획자가 되어버렸다

굴러굴러 졸업하고 서비스 기획자로 취업하기 전까지 했던 활동에 대한 기록



현재 일하는 회사에 서비스 기획자로 취업하기 전에, 졸업하기 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과 업무를 해왔는지를 기록해보았다. 모두가 나와 같은 커리어를 밟아온 것은 아니지만,


1) 어떤 경험이 서비스 기획자로 취업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는지

2) 어떤 경험이 현재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는데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가볍게 참고할 수 있는 글이 될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했다.




현재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하는데에 있어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경험에 대해서는 별도로 * 표시를 해두었다.




#1

소셜 벤처 프로젝트

2학년을 마친 겨울 방학 때 우연한 계기에 소셜 벤처에 몇 개월 간 소속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모바일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현업에서 무언가를 실제로 기획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고 이미 여러 회사를 창업하고 엑싯까지 한 대표님으로부터 짧게나마 일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대단한 프로젝트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스타트업'이라는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시기이다.


1. 공간 대여 서비스 운영

2. 네트워킹 프로그램 기획

3. SNS 채널 운영 (FB 페이지)




#2

창업학회 활동

방학 기간 동안 진짜로 내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3학년이 되자마자 교내 창업학회에 들어갔다. 나와 비슷한 생각, 관심사,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이미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 VC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내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IT 서비스와 관련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모바일 서비스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던 시기였다.


1. 스타트업 관련 도서 스터디

: MVP, 애자일, 린 등과 같은 용어들을 이 학회 들어와서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책상에서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모바일 서비스 개발과 관련하여 현업에서 쓰이는 기본적인 용어는 책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취득할 수 있으니 관련 책은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는 것을 추천.


2. 학회 커리큘럼 기획 및 운영 *

: Product 와는 전혀 관련 없지만 어떤 집단의 리더 역할을 해본 것은 분명 현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기획자는 Product 'Manager'로서 다양한 파트와 협업하고 프로젝트를 리딩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리더십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은 이후에 기획자 포지션으로 지원하는 데에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3. 데모 스타트업 프로젝트 *

: 팀을 짜서 짧은 기간 내에 MVP를 만들어보는 프로젝트였다. 실제 릴리즈까지는 못했지만 나름 열정 넘치는 학회원들이랑 피드백 열심히 주고받으면서 서비스를 기획해볼 수 있던 기회였다. 어떤 소속으로 진행하든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 받아야 객관적으로 자기 서비스를 보면서 완성도 높게 디벨롭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혼자 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3

무작정 창업

3학년 2학기가 되기 전, 휴학을 하고 학회에서 만났던 2명의 학회원들과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나는 기획자이자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서 참여했었다. 지금 보면 아주 상당히 매우 러프한 프로덕트였지만 실제로 런칭을 하고 유저들의 반응을 받아보는 경험은 매우 흥미로웠다.


1. 브랜드 디자인

: 브랜드 컨셉 정의, 서비스 네이밍, 로고 디자인 같은 것들을 맡아서 진행했다.


2. 서비스 기획 및 디자인

: 나의 첫 서비스 기획 실무 경험. 하지만 기획이라고 해봤자 제대로 된 기획서 같은 것도 없었고 와이어프레임 대충 그리고 디자인 소스 정리해서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게 전부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난 세상에서 제일 불친절하고 일 못하는 기획자였다..


3. 서비스 운영 *

: 서비스 운영 업무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쯤은 꼭 해보면 좋은 것 같다. 회사에 따라 기획자가 직접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서비스 운영은 유저랑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의 것들을 파악하기 좋다.


4. SNS 채널 운영 (FB, Instagram)

: 당시 운영하던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유입 채널이 SNS였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 포맷을 시도했었다. 서비스 타겟에 맞게 20대 여자 타겟으로 하는 뷰티 콘텐츠를 주로 제작했었는데 뷰티 덕후로서 일이지만 재밌었다. (TMI)


5. IR 자료 제작 *

: 서비스 기획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무는 아니었지만 돌이켜 보면 꽤 배우는 게 많았던 일이다. 결국 IR도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인데 기획자는 협업하는 다른 팀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논리적으로 이 서비스(기능)가 이 타겟에게 왜 필요한지, 기대효과는 어떤지 등을 고민해보고 문서로 잘 정리하는 것은 현재 기획서를 작성하는 업무와 상당히 유사하다.




#4

온라인 마케팅

앞에서 창업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한 이커머스 회사의 신규 사업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앱 서비스의 온라인 마케터 포지션으로 합류했던 만큼 기획보다는 마케팅 업무를 많이 했던 기간이었다. 나의 첫 회사생활다운 회사생활로써 배우고 느낀 게 많았었다. 한 1년 반 정도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문득 다시 제대로 기획자의 길을 걷고 싶어졌고 퇴사를 했다.


1. 백 오피스 기획 및 서비스 운영 *

: 직접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어드민 툴을 기획했다. 앱 내 콘텐츠 운영이 매우 중요한 서비스였는데 공수가 너무 많이 들어서 그를 개선하는 작업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2. SNS 채널 운영 (FB, Instagram)

: 시즈널 한 이벤트에 맞추어 콘텐츠 캘린더를 만들고 그에 맞춰 콘텐츠를 기획하는 업무였다. SNS 채널 운영 경험은 대부분의 (문과)직군에서 선호되는 역량 중 하나이다. 어딘가에 소속되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라도 꾸준히 운영해두면 무조건 취업할 때 도움이 될 것.


3. SNS 광고 콘텐츠 기획 및 집행

: 문구와 이미지를 바꿔가며 나름 AB test 진행하며 가장 효율적인 광고 콘텐츠/포맷을 찾아내려 노력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타겟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데이터적인 측면에서 고민했던 경험. Data-driven 사고방식은 특히나 요즘 기획자에게 중요하게 요구되는 역량 중 하나이다. 서비스와 직접 연관되어 있지 않더라도 실제 유저 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경험은 취업 시장에서 꽤나 큰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4. FGD 진행 *

: 주기적으로 유저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티타임 겸 FGD를 진행했다. 서비스에 애정이 있는 사용자들과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업데이트 예정인 기능에 대해 미리 공유해서 피드백 받는 시간은 개인적으로도 너무 뿌듯하고 서비스적으로도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이 FGD에서 나온 유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 개선 안건들을 도출하고 또 그 안건들 간의 우선순위도 조정했다. 내가 열심히 만드는 서비스를 열심히 사용해주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는 너무 흥미로웠다. 서비스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지는 업무.




#5

서비스 기획 인턴

퇴사 후 마침 기획 직군 인턴을 발견하여 지원했다. 이때는 실제 구현까지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진 않았고 과제 형태로만 진행했었다. 완전 실무에 투입되었던 것은 아니라서 좀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사수님 밑에서 피드백받을 수 있었던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서류로 증빙 가능한 나의 첫 서비스 기획 스펙이었다. (인턴 생활 관련 브런치 : https://brunch.co.kr/@brunchf2r0/4 )


1. AI 서비스 발화 기획

: VUX 를 처음으로 경험했던 기간. 계속 모바일 서비스 관련한 프로젝트만 하다가 음성 발화 기획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2. 클로바 앱 서비스 기획

: 전반적인 기획서 작성 프로세스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실제 구현을 위한 상세 기획을 했던 것은 아니라서 이때의 경험이 이후 기획 신입으로 입사를 하고 실무를 위한 기획서를 작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진 않은 것 같다. 이후 취준 하면서 기획 포트폴리오 만들 때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Summary


1. 서비스 기획은 책이나 강의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현업에서 배우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다.


: 요즘 서비스 기획과 관련한 온/오프라인 강의도 꽤 많은 것 같은데 결국 강의는 보조 수단인 것 같고 실무에서의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도 웬만하면 런칭을 해보는 것이 좋다. (개발이 어렵다면 개발이 쉬운 형태의 프로젝트로 진행해본다거나..) 삐까뻔쩍하지만 프로토타입 제작에서 완료한 프로젝트와 러프하더라도 실제로 출시를 해본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0과 1 만큼이나 다르다.



2. 기획 업무가 아니더라도 IT 서비스와 관련한 필드에서의 경험을 꾸준히 쌓는 것이 좋다.


: 기획 직군은 신입으로 잘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획 직군 공고가 뜨는 것을 기다리기보단 콘텐츠 마케팅, 콘텐츠 기획, 서비스 운영 등 비교적 신입/인턴 공고가 자주 뜨는 직군에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 일단 업계에 발을 들이면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기획자는 마케팅, 운영,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협업하기 때문에 일단 본인이 기획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다양한 성격의 일들을 직접 해보는 것은 분명 이후에 일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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