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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May 23. 2018

과장님은 잘될거예요

새로운 길을 가는 당신, 잘될거예요.


내가 들었던 말 중에 가장 따뜻했던 말이 있다. 아니 가장 기억에 남는 말.


과장님은 잘 될거예요, 그럴것 같아요 왠지


처음에는 그저 판에 박힌 인사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서 걷는 내내 마음을 울렸다. 의미야 어떻든간에 맛있는 한끼 식사를 충분히 한 것처럼 행복하고 든든한 말이었다. 그 이후로 그 말이 다르게 들렸다. 그 순간을 계기로 잘 될거라는 단어가 공중에 흩어져 있다가 나에게로 온것처럼 각인되었다고 할까.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가 되었다. 하루에도 열일곱번쯤 월급이 필요하다며 잡코리아를 기웃거린다. 그런데 정말 희안하게도 혼자가 외로워 견디지 못할즈음 또 누군가가 나에게 말한다. "언니는 잘 될거예요" 

'외로움'이 '충분함'을 소진시켜 허기가 질 즈음 이렇게 멋진 단어가 또 내 정신적 허기를 채운다. 따뜻하고, 든든해진다. 


내가 하는 아주 작은 도전들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삶의 온도가 뚝뚝 떨어지다가 잘 될거라는 말 한마디에 쑤욱 온도가 올라가 이내 제자리를 찾는다. 그렇게 플러스, 마이너스 하며 제자리를 유지하는게 신기하다.


비싼 월세의 작업실을 내며 생각했다.

'여행을 할 때에도 길을 잃을때가 있는데 잃은 길에서도 여행이 있고, 맛집도 있고 생각보다 더 근사한 만남도 생기잖아, 그러니까 지금 내가 가던 길에서 벗어난 이 길에서도 뭔가 길이 있겠지? 물론 막힌길을 만날때도 있을거야, 무섭겠지. 근데 목적지 없는 정해진 길만을 가던 공포를 생각해봐, 언제 끊길지 모르는 너무 환한 길에서 항상 길을 잃을까 전전긍긍 했던 그때를....'


길을 잃거나, 또는 두렵고 험하지만 새로운 길을 기꺼이 가겠다고 결정한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기꺼이 퇴사한 모든 분들은 어쩌면 진짜 용기있는 사람들 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새로운 길에 서 있는 당신, 잘될거예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아도르캘리그라피

블로그 http://blog.naver.com/jwhj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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