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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A Mar 09. 2016

우주먼지

우리는 궤도를 잃고 빙빙 돌았다


네 중력은 더 이상

나를 잡아당기지 않아

기억하니

우린 같은 별에서 태어나

같은 흙내음을 맡으며

같은 꽃을 피워내길 약속했었지


날 향한 네 중력이

약해지는 것도 모른 채 나는

우주 속을 홀로 떠돌았어    


네가

너를 감싸 안은 내 중력이

갑갑하다며 벗어던진 그 날

별자리를 잃고 헤매기 시작한

우주의 외로운 먼지 한 쌍    


가느다란 별 꼬리는 미련의 길이

까마득한 평행선 위로

늘어뜨려, 흩어지고

긴장도 마찰도 작은 당김마저 작용하지 않는

이곳은 침묵의 궤도    


기억하니

우린 같은 별에서 태어나

같은 흙내음을 맡으며

같은 꽃을 피워내길 약속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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