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일기(10) 뒤돌아보니 나는 불안을 먹고 자랐네
아빠는 항상 나보고 간이 작다고 말한다
웃긴 것은, 실제 한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 장기 중에서 실제로도 간이 제일 작다는 사실
그렇게 타고났기 때문일까, 나는 언제나 잘 놀라고 잘 걱정한다
불안함이 능력이라면 난 아마 천재적인 불안가로 억만장자가 되었을 거다
태어나 처음 불안에 떨었던 건 언제였는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불안의 기억은 아주 또렷하게 기억한다
매일, 똑같이, 아주 오래 계속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