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경찰단 본부, 심야
거대한 홀로그램 맵 앞.
강도윤은 B-13 구역 붕괴와 연구소 침입 보고를 조용히 읽고 있었다.
그때 최서영이 조용히 다가왔다.
“...연구소 경계 뚫렸습니다.
이안 리와 윤아린, FRACTURE 측 지원 확인.”
강도윤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그 균열 조직. 결국 움직였군.”
잠시 정적.
강도윤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
“서영, 넌 알겠지.
지금 저들을 막지 못하면... 이 사회 자체가 붕괴한다는 것.”
최서영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차갑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붕괴가... 어쩌면 더 인간다운 사회의 시작일지도 모르죠.”
겉으론 담담하게 대답했다.
“...예.
전면 추적 준비 중입니다.”
그 순간, 강도윤은 최서영을 빤히 바라보았다.
“...서영.
가끔... 예전 우리가 함께 연구하던 때가 떠오르네.”
최서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잠시, 과거의 기억이 스쳤다.
(플래시백)
과거 연구소.
젊은 시절의 강도윤과 최서영.
최서영:
“억제제는 치료제가 아니야.
우린 사람을... 기계로 만들면 안 돼.”
강도윤(그땐 따뜻한 눈빛):
“...알아.
하지만... 방법이 없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미 무너졌어.”
(현재)
최서영은 조용히 말했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길이겠죠.”
강도윤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굳어졌다.
“...윤아린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때, 최서영의 비밀 단말기에 암호 메시지가 떴다.
� [FRACTURE 측:
접촉 지점 확보 완료.
이안 리와 윤아린 확보 시도 예정.]
최서영은 조용히 손에 쥔 단말기를 감추며 대답했다.
“...명령대로.
추적팀 즉시 파견하겠습니다.”
도시 외곽, 연구소 비밀 통로
이안과 윤아린, 유진, 민호는 비상 루트를 통해 깊숙이 이동 중이었다.
윤아린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선생님.
그 사람이... 단장님이... 왜 그렇게까지 억제제를 믿는 걸까요?”
이안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도 한때는...
감정을 믿었던 사람이야.
하지만... 그때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되돌릴 수 없게 됐어.”
윤아린의 눈빛이 슬픔과 결연함으로 빛났다.
“...저희는... 그런 선택 안 해요.
끝까지... 감정을... 지킬 거예요.”
이안은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했다.
“그래.
우린 그걸 위해 싸우는 거야.”
멀리서 경고음이 울렸다.
경찰단 추적팀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
윤아린은 스스로 숨을 고르며 감정의 파동을 억제했다.
첫 실전 적용, 성공.
유진이 속삭였다.
“...됐어.
지금이라면... 다음 구역까지 갈 수 있어.”
이안은 윤아린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잘했어.
넌 지금... 네 자신을 지켜낸 거야.”
윤아린은 작게 웃었다.
“...혼자가 아니니까요.”
그렇게 —
감정 없는 도시에서, 작은 감정의 숨결이 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