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세포 한 조각, 머리카락 하나만 남겨 놓는다. 살았던 기억들을 다운로드하여 저장해 둔다.
다시 살고 싶을 때, 머리카락 염색체를 복제해 예전과 똑같은 나의 몸을 만든다. 다운로드하였던 기억들을 몸에 입력한다. 예전 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다시 살아갈 수 있다. AI를 탑재한 칩을 머리에 심으면 모르는 것 없는 척척박사 인간이 될 수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 살기 싫으면 이 세상 아닌 다른 가상의 세계, 4차원의 다른 세계, 메타버스에서 살 수도 있다.
윤리적인 문제만 아니면 지금의 과학기술로도 구현 가능한 얘기다. 과학문명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하느님이 창조한 것과 같이 현대 과학은 DNA조작으로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세포만 있으면 죽은 사람도 부활시키고 환생시킬 수 있다.
DNA에 대한 과학연구는 활발하다. 인간의 몸은 DNA 편집 기술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집에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가위만 준비하면 전문 기술자가 아니라도 아픈 곳, 늙은 곳을 쉽게 바꿔 끼울 수 있다.
그러한 기술을 사이코 패스가 다룬다 생각해 보자. 무서운 얘기다.
인간의 몸을 만들고,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DNA조작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인간 본연의 정신세계, 심성의 세계는? 그것도 과학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할 수 없을 것이다. 뇌 속에 있는 것 몇 가지 알았다고 우리의 마음을 바꾸고,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뇌를 아예 조작해 새롭게 세팅할 수는 있어도, 마음과 생각까지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AI(인공지능)가 요즘 여러 가지 일을 한다. AI는 인간과 똑같은 지능을 인공적으로 컴퓨터란 기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AI가 컴퓨터에서 구현되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없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바둑을 두기도 하고 상담도 한다. 연구논문도 대신 써 주고 기획안을 만들어 준다. 그림도 그리고 작곡도 한다. 내 대신 나의 계획표도 만들어 준다. 인간과 똑 같이 생긴 가상인간에 AI기술을 입혀 말을 하고 춤을 춘다. TV에 나와 연기를 하고 연예인이 하던 광고 모델을 대신하고 있다.
로봇이나 드론 등에 AI기술을 접목하면 인간들이 할 일은 점점 줄어든다. 요즘 식당에 가면 로봇이 음식물을 날라다 주는 것을 많이 본다. 정원의 잔디도 로봇이 깎고 있다. 나무 꼭대기에 잣을 로봇이 따다 준다. 드론이 촬영을 하고 농약을 살포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쇼핑한 물건을 로봇이 배달할 것이라 한다. 물론 로봇과 드론이 AI는 아니지만 AI기술과 접목하면 인간보다 더 똑똑한 로봇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드론이 새처럼 날아다닐 거다.
이들이 인간과 다른 동물들과의 차이는 정신과 마음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도 지능(natural intelligence)을 갖고 있다. 그 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마음의 세계, 감각 등은 빅데이터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결국 우리가 챙겨야 할 것은 정신이고 마음이다.
철학이나 종교에서 인간을 말할 때 몸과 마음, 육체와 정신으로 나눈다. 기초적인 논리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육체는 당장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의 세계고, 마음과 정신은 보이지 않는 비물질의 세계다.
현대의 과학문명은 물질 즉, 인간의 몸, 육체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아냈고 앞으로 더욱더 많은 것들을 밝혀낼 것이다. 하늘이 주관하던 인간의 수명까지 과학이 좌지우지하려 든다.
그런데 비물질의 세계인 정신과 마음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다. 과학문명이 밝혀낼 수 없는 정신세계 그것이 인간의 실체고 본질이고 본성이다. 그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인간의 본성을 찾아 마음 잘 먹고, 정신 차려 살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