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가 1,262만 명에 달하고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 불릴 만큼 10 가구 중 8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입양을 쉽게 결정하는 사람들,책임감이라는 단어에 무게감이 실리지 않는 점,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키우다 보면 더 절절히 깨닫게 된다.
요즘에는 그런 너와의 관계를 넘어서서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 보니
좋은 옷, 좋은 방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조이가 행복한 게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방석 이 없어도 나와 함께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거 좋은 옷이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너의 털을 잘 빗어주고 관리해 주는 보호자가 있다는 것에 아이들은 행복을 느낀다. 내가 조이와 10년을 함께해 보니 행복했던 일은 다 소소한 것이었다. 그래서 너를 위해 구매한 비싼 방석들보다
자고 있는 언니옆에 붙어 자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이럴 때면 머리를 맞은 것처럼 또 한 번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너에게 비싼 방석을 선물하는 것보다,
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는 너의 하루,
행복은 소소함으로부터 온다는 것,
ep.2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많아지는데 단순히 키우고 꾸미는 일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오늘부터 너의 보호자야,널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볼까?라고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이를키울 때에도 낳았다고 해서 다 부모가 되는 게 아니라 아이성향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는 일 부모의 역할은 끊임없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생명을 키우는 일은 다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널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다양한 서적을 읽고 찾아보고 너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나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와 함께하는 이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으며사는 동안 산책도 많이 하고 많은 경험을 하며 그렇게 잘 살다 가기를 바랄 뿐이다.
ep.3
결혼 후 시어머니는 내게 자주 이런 말씀을 하신다. "너는 정말 귀한 사람이란다"
귀하다는 표현은 언제 들어도 마음이 뭉클하고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표현을 자주 하는 시댁을 만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며느리면서 나 역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인연과 나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을 만났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나의 삶 역시 소중하게 대해주는 남편을 만나 매일이 행복 그 자체다.
내가 조이를 대할 때에도 넌 정말 귀하고 귀한 존재란다, 네가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자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