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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May 07. 2024

털과의 전쟁서막

이래도 키우시겠어요? 네!

털쟁이 조이 

강아지를 처음 키운 나에게도 털과의 전쟁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강아지가 털이 빠지면 얼마나 빠지겠어요 하지만 조이처럼 이중모를 가진 아이라면 털이 하늘에서 날아다니고 방에서도 굴러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검정옷을 입을 때면 온몸에 털이 후드득 붙으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특히 털갈이 시즌일 때면 이처럼 죽은 털들이 "나를 꺼내줘" 하는 듯 빗기만 해도 나온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털갈이를 하는데 매일매일 잘 빗어주지 않으면 털들이 몸에서 엉키어 나중에는 미용을 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엉키면 잘라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다들 사람들이 조이를 보면 하는 이야기가 여름에는 "너는 털이 많아서 너무 덥겠다. 미용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시지만 이중모 아이들은 여름철에 겉털로 햇빛을 반사시키고 속털이 빠진 공간에 바람이 통하게 되어 체온을 조절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꼭 짧게 잘라주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짧게 잘라줬을 경우 포메라니안 같이 예민한 견종의 아이들은 탈모가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몇 번의 미용을 해주었지만 조이는 다행히 탈모를 피해 갔고 대신 귀여움을 얻었다. 여름철에는 대부분 털을 밀어줘서 배가 닿는 부분을 시원하게 해 주고 아이스팩은 필수가 되었다. 사실 이중모인 아이들은 목욕을 하고 말리는데만 1시간이 소요되는데 가끔은 팔이 떨어질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 번도 맡기지 않고 내내 집에서만 목욕을 해왔다. 집안이 털로 뒤덮이고 얼굴에 털이 가득 묻지만 또한 나의 행복이고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자 생각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너는 털이 많아서 안 춥겠다"라고들 하시는데 조이만 꼭 안고 있어도 패딩을 입은 듯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봄에서 겨울까지 한 계절을 지나갈 때마다 조이 역시 털갈이를 통해 털 관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작은 몸으로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조이가 너무 기특하고 신기하다.

오늘도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는 너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문구로 마무리를 해본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인생은 매 순간순간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김혜자 생에 감사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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