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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꽃돌이 May 18. 2021

번개 사행시

Poem

마 : 마지막 날의 그 밤을 기억해요
지 : 지금만큼 나 그때 알고 있었더라면
막 : 막힘없이 그대에게 말할 수 있었을까
밤 : 밤을 잊은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여 : 여름의 빌라에서 우린 만났어요
름 : 음악이 가득 찬 이 공기 속에서
빌 : 빌어도 좋고, 울어도 좋을 이 시간
라 : 라면 사가지고 가도 될까요

독 : 독고다이로 삼십년을 넘게 살았는데
고 : 고독한 내 마음 하얀 달빛으로 가려도
다 : 다신 못 올 이 동네를 서성거려 보아도
이 : 이젠 버틸 수 없는 외로움의 기억만이

응 : 응암삼동의 2층 카페에 앉아
암 : 암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삼 : 삼월의 다이어리에는 특별한 일 없었지만
동 : 동네 사람들과 함께 글쓰는 오월이 반갑다


- 은평구 응암3동 카페 다르크 글쓰기 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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