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를 바라보는 마음

<나나를 바라보는 마음>, Spitz

by Robinsoon

나나는 이름이 나나다. 별명아니고 본명. 순 한글이 영어가 아닌 아름다울 나(娜)의 동어 반복. 나는 붙잡을 나(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있음 곧잘 나를 붙잡은 채 쉬지 않고 얘기한다. 곤란하다.


나나는 성과 이름이 같이 불리는 걸 싫어한다. 카톡이나 SNS에는 언제나 'nana'라고만 적는다. 본인을 소개할 때는 아이돌처럼 "안녕하세요, 나나에요"라고만 한다. 요즘 양성평등이다 뭐다해서 이름 앞에 성을 두 개 붙이거나 아예 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나의 경우, 본인의 성을 싫어한다. 이름과 안 어울린다나. 그렇지만 그것뿐만이 아닌 걸 알고 있다. 그 얘기는 시작하면 조금 길어질 수 있으니 여기선 생략한다. 나나를 안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성과 이름을 몇 번 함께 불렀다가 불같이 화내는 바람에 이후 절대 안 붙인다. 그러니 나나는 나나다.


나나는 금발이다. 두 달 전에 탈색하고 다시 염색했다. 회사에서 뭐라 안 하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했다. 어쩌면 안 괜찮은데 본인이 신경 안 쓰는 걸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 요즘 바빠서 뿌리 염색은 안 했는지 가마 부분은 검다. 살결은 살짝 구릿빛이다. 바다와 서핑을 좋아한다. 팔과 다리 부분은 더 그을렸다. 금발이랑 묘하게 잘 어울린다. 키는 제법 큰 편이어서 힐을 신으면 180이 넘는 나랑 비슷하다.


나나는 꿈도 야망도 넘쳐난다. 졸업하자마자 광고업계 회사에 들어가서는 5년 차인 지금 그 회사를 먹여 살린다. 프로젝트를 따오고, 기획하고, 성공한다. 그냥 다 한다. 최연소 팀장이라는 빛나는 호칭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붙잡은 일이 있으면 곧잘 밤도 새운다. 야근 수당도 잘 안 나오는 작은 회사인데 말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나는 매일 정시 퇴근하지만, 수입은 나나보다 좀 더 많다. 그 점을 들어 나나는 자주 나를 뜯어먹는다. 광고왕이 되면 집 한 채 사준다고 하면서. 그래도 뭐든 의욕 없는 나는 무엇이든 곧잘 빠지는 나나가 부럽다. 광고여왕이 아닌 광고왕이라고 하는 건 나나답다.


나나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지만 동시에 미움받는다. 어딜 가든 분위기를 곧 잘 띄운다. 사람들은 어느새 나나를 가운데 놓는다. 그러나 나나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이내 불같은 성격을 터뜨린다. 사람들은 그런 나나를 떠난다. 빠르게 친해졌다가 친해졌다가 쉽게 틀어진다. 오래가는 인간관계는 내가 유일할 거다, 아마도. 그건 살짝 기분 좋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오늘 나는 3년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밤 11시인 지금, 나나의 회사 근처 24시간 카페에 끌려왔다. 쉬지 않고 쏟아내는 나나의 얘기를 듣고 있다. 물론 나나는 내 여자친구가 아니다.


"그러니까, "


얘기를 하면서 나나는 냅킨을 뜯고 있었다. 마치 성인 ADHD 환자처럼 말이다.


"클라이언트 새끼님은 왜 그걸 리젝(reject)하는 건데? 요청 다 들어줬잖아. 콘티 뒤집어엎고 원하는 문구 다 넣고, 밤새서 기한 맞추고! 그렇게 눈 앞에 갖다 놓으니 하는 말이 뭔지 알아? 다 좋은데 뭔가 좀 그렇데. 뭐야 그건?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다 좋으면 된 거지 좀 그런 건 뭔데? 아 진짜 죽여버릴까? 야, 너 xx여고가 어딘지 아냐?"

"대치동에 있는 거? 잘 사는 애들 다니는 학교. 그건 왜?"

"그 새끼 딸내미 둘이 거기 다닌데. 미팅 때 묻지도 않았는데 주절대더라. 대치동이라고? 알았어."


뭘 알았는데.


"아 몰라, 술이라도 퍼마시고 싶은데 재작업하러 다시 들어가야 돼. 사장 새끼님은 눈치 보다가 내일 아침까지 재작업해달라고 말하더라. '해라'를 '해달라'로 말하면 뭣 좀 있는 줄 아나? 아 진짜 때려칠까? 월급도 뭐만 한데."


맘은 알겠지만 새끼든 님이든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음... 그거 다음에 네가 예전부터 하고 싶던 브랜드 건 들어왔다며? 사장이 이번 것만 끝나면 다음 건 고스란히 네 이름으로 올린다 했고."

"그건 당연한 거고! 내가 했으니 내 이름을 올려야지. 작업할 땐 거래처 만난다고 실컷 술 처마시면서 도망다니다가 마무리할 때쯤 슬그머니 지 이름만 제일 위에 올려놓고. 가끔 까먹은 척하고 사장 이름 몇 번 뺐는데 그 덜렁대는 새끼는 그건 꼭 안 놓치더라. 총괄팀장이란 직함만 주면 뭐해? 그냥 다 하라는 소리 아냐. 해 봤자 내 이름으로 광고 하나 못 올리는데. 사장 집 어디였지? 불광동이었나?"

"응."


나나는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소부터 외운다. 덕분에 나는 나나가 싫어하는 사람 집주소는 대강 안다. 불광동 사장님, 무학동 박 팀장. 이문동 김 대리. 딱히 찾아가서 뭔가를 했던 건 아닌데 앞으로 뭔가를 안 할 거라곤 장담 못 하겠다. 어느새 갈기갈기 뜯긴 냅킨은 테이블 위에 흐트러졌다. 나나는 쉬지 않고 더 뜯을 기세였다. 사람들이 점점 우리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나나를 미친 년으로 보는 건 괜찮지만 나까지 한통속으로 보이긴 싫었다. 계속 냅두다가는 조용히 점원이 다가와 분위기를 헤치지 말라며 반도 안 마신 음료를 환불해주고 내보내지 않을까하는 불안이 엄습했다.


듣고만 있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반쯤 감겨 있던 눈을 크게 뜨고 나나를 바라보았다. 며칠간의 철야로 기름기가 흐르는 머릿결, 푸석해진 피부, 지금 이런 걸 지적했다간 내가 냅킨같이 찢길 수도 있다. 입을 다물었다. 귀에는 자주 차는 유리알 모양의 피어스.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히 빛나는 게 잘 어울린다. 꽤 오래전 생일, 내가 선물했다. 당시엔 별로라며 안 끼다가 요즘 들어 자주 끼고 다닌다. 신발은 자주 신고 다니는 슬립온. 굽이 없지만 키가 큰 나나에게는 제법 잘 어울린다. 그러나 지난번 '새로 샀어? 잘 어울리네'라는 칭찬을 만날 때마다 했는데 세 번째 같은 말을 했을 때 말이 끝나기 전에 '너 진짜 죽는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세 번 다 처음 본 것 같았는데. 아무튼 이것도 패스. 그러다 문득 눈에 띄는 건 왼팔에 찬 은색 팔찌. 은은한 빛깔이 그녀의 구릿빛 피부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음... 아마 처음 본 것일 게다. 이 걸로 해야지. 나나는 제대로 안 듣는 나를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속사포같이 쏟아내고 있었다. 이문동 김 대리 여친에게 예전에 자기한테 추근대던 카톡 스크린 샷 떠서 보낸다는 소리를 할 때쯤, 나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너 팔찌."

"응?"

"그거 새로 산 거지? 아님 받은 거?"

나나의 쉬지 않고 떠들던 입이 멈추고 얼굴은 서서히 화색을 띄었다. 성공이다.


"헤헤헤."


실컷 역성을 내며 떠들던 나나는 갑자기 바보 같이 웃기 시작했다. 짜났지만 냅뒀다.


"우리 귀염둥이가 사줬어. 길 가다 봤는데 그 순간 내 얼굴이 떠올라서 사온 뒤 바로 우리 집에 온 거 있지. 밤 12시도 넘었는데."

귀염둥이란 나나의 한 달도 채 안 된 남자친구를 말한다. 일단 안 귀엽다. 키도 나보다 10센치는 큰 데다 학교 다닐 때 유도를 해서 덩치는 널찍하다. '귀엽다'라는 말의 반례로 삼기 딱 좋다.


"사귄 지 한 달 되었나? 바빠서 거의 못 만나지 않았어?"

"그겡... 퇴근하면 꼬박꼬박 우리 회사 앞을 들렀다 가. 본인도 바쁠 땐 못 오는 날도 있지만 이틀을 건너뛴 적은 없엉. 지난 번엔 회식 때문에 술이 잔뜩 취했어도 보러 와서는 헤헤헤 웃는 거 있지. 주인 찾아오는 개처럼. 헤헤헤."

"그래 개는... 귀엽지. 덩치가 커도."


그 와중에 자기 남친을 표현하는 게 주인 찾아오는 개라니... 나나다웠다. 딱 한 번 본 적 있는 남친은 말라뮤트를 닮았다.


"개 같은 건 그뿐 만이 아니야. 핥기도 얼마나 잘 핥는데."

"그만해 미친년아."


이쯤에서 말릴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술집도 아니고 카페에서 다 들리는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지. 거기다 나나 입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좀 복잡하다.


"이번엔 좀 오래갈 것 같아?"

"몰라, 알잖아. 대부분의 남자들이 날 못 버티고 가는 거. 그냥 좋을 때 즐기고 끝날 때 되면 끝낼래. 지금 즐거우면 됐어."


방금 전까지 바보같이 헤실대다가 뜻밖의 쿨함을 보이는 나나였다. 그나저나 못 버티는 것과 못 버티게 하는 것은 좀 다른 것 같은데. 물론 입 밖에 내진 않았다. 모처럼 분위기가 좋게 되었는데 다시 피곤해진다. 그렇게 한동안 말라뮤트 얘기를 들었다. 나나가 좋아하는 주제로 들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듣다보니 아까보다 더 피곤한 것 같았다.


"아 이것저것 얘기하고 나니 개운하다."

"그래? 난 피곤하다. 집에 갈래."

"데려다줄게. 차 안 갖고 왔지?"

"너 회사에서 작업 마무리한다 그러지 않았어?"

"몰라, 지쳐서 머리에 아무것도 안 들어오고. 너 데려다주고 그냥 잘래. 사장이 뭐라 해도 어차피 자르지도 못할 건데 뭐."

"맘대로 해라."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나나는 불같은 성질과는 대조적으로 안정감 있게 운전한다. 카페에 앉아 있을 때 쉬지 않던 입도 지금은 원래 그랬던 것처럼 굳게 닫혀있었다. 그 입이 문득 열렸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예상 못한 타이밍이라 뭐라 대답할지 몰랐다. 사거리 신호등의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나나는 내 얼굴을 바라보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밤 결에 비치는 얼굴의 옆라인이 선명했다.


"그냥, 뭔 일이 있는 것 같아서. 너 마음 복잡하면 왼쪽 눈썹이 이상하게 많이 올라가거든. 오늘만 벌써 10번 넘게 올라갔어. 물어볼까 했는데 좀..."

"좀?"

"귀찮아서. 뭔가 우울한 내용일 것 같고."


아 진짜 죽여버릴까.


"그럼 물어보지 마."

"그래도 신경 쓰이니 말해봐. 말 안 하면 집에 안 가고 뱅뱅 돌 거야."


머리는 이미 진작에 뱅뱅도는 것 같은데.


"헤어졌어."

"그래?"


그렇게 말하고 나나는 아무 말 없이 집 근처까지 차를 몰았다. 매일 보는 익숙한 슈퍼가 보였다. 나는 물어봤다.


"그게 다야?"

"응, 네 여친이 누군지도 잘 모르고... 너 여친 얘기 나한테 잘 안 했잖아. 3년이나 만났으면서. 그런데 어떻게 공감하냐? 지금도 내가 안 물어봤으면 말 안 하려 그랬고."

"화났어?"

"안 났어. 헤어진 건 넌데 내가 화가 왜 나? 나 그 정도로 경우 없는 사람 아냐."

이렇게 말하지만 나나는 분명 여러모로 경우가 없다. 이 흐름에서 숟가락 얹듯 이미지 세탁을 시도 하다니.


"사실... 잘 모르겠어. 막 슬프거나 그런 건 아닌데, 붙잡을 마음은 안 들고. 붙잡을 수도 없을 것 같고. 이대로 쉽게 떨어져도 괜찮은 사람인가 싶고."


두서없는 말을 내뱉으면서 나나의 얼굴을 보았다. 나나는 '괜히 귀찮은 걸 물어봐서 난처해졌다'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럴 땐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우리 관계가 참 싫다.


아파트 입구 언저리에서 차는 멈췄고 나는 내렸다. 나나도 따라 내렸다.


"담배 하나 줘."

"안 핀다 그러지 않았어? 남친이 싫어한다며."

"어차피 오늘 만날 일도 없는데 뭘. 줘봐 빨리."

"엉."


초여 가로등 불빛 아래에는 날파리가 윙윙거렸다. 거기서 살짝 떨어진, 환하진 않지만 빛이 닿는 곳에 서서 담뱃불을 붙였다. 담배를 피는 동안 서로 아무 말도 안 했다. 자정이 지난 지 꽤 되어서 도로에 차도 거의 없었다. 다 핀 담배꽁초를 버리려 했지만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았다. 재를 털어내고 꽁초를 손에 쥔 채 걸어갔다. 나나는 잠도 깰 겸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뭔가 남녀가 역전된 것 같다.


"꽁초 바닥에 안 버리는 그 습관, 여전하네?"

"응, 뭐 그렇지."

"몇 년 전 일이지 그거?"

"글쎄 4학년 때니까, 한 5년 전?"

"걔랑은 그 이후 연락 없고?"

"응. 딱히 접점도 없었으니까."


'걔'는 한때 내가 좋아했던 여자를 말한다. 카페에서 같이 일하고 퇴근하면 함께 공터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곤 했다. 그때 그녀는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사람이 정말 싫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난 아니다'라고 하면서 평소 습관대로 꽁초를 바닥에 버렸다. 그 때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떠났지만 꽁초를 바닥에 버리지 않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너 난리였잖아. 이런 마음 처음이라는 둥, 여자 맘을 알려달라는 둥. 여자라고 다 여자 맘을 아는 줄 아냐? 그때 되게 재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 그랬었나?"

"응."

"그 마음 평생 갈 것 같더니, 1년 뒤 잠잠해졌고. 얼마나 같잖던지."

"그 얘기는 갑자기 왜 꺼내는데?"

"그냥. 어차피 상대가 누구든, 얼마나 만났건, 헤어지면 이내 흐릿해질 거라고."


시비 거는 건가?


"난 아니야."

"뭔 소리야?"

"난 안 흐릿해질 거야. 지금도, 10년 뒤에도 네 눈 앞에 선명하게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는 나나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멋쩍은 걸까? 그 순간 귀엽다고 생각한 자신의 정신상태가 걱정되었다. 피곤해서 그렇다.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지.


"너 그런 말도 할 줄 알았냐?"

"당연하지. 너 나 좀 오래 만났다고 가끔 나에 대해 다 아는 척하는 얼굴 하는데, 아니야. 난 네가 생각하는 것과 분명 다른 사람이야."

"그래?"

"응."

"알았어."

"어... 음..."


뭔가 뜸 들이던 나나는 갑자기 날 끌어 안았다. 뿌리만 검은 금발머리가 내 턱에 닿았고 얄팍한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닿았다. 한동안 그러고 있었다. 늦은 밤 길가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느 순간 나나는 툭 하고 날 떼어내고 뒤도 안 돌아본 채 자기 차로 돌아갔다.


"잘 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어리둥절해서 전화하려다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불도 키지 않고 구석에 가방을 던져둔 채 침대와 하나가 되었다.


함께한 시간에 비례해서 상대를 안다는 것은 착각이었을 지 모른다. 방금 전까지 졸려서 쓰러질 것 같았는데 지금은 눈을 감고 있어도 머리는 말똥말똥했다. 한동안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던 사람을 생각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아니라.


스물아홉에 170이 조금 넘는 키에 금발 머리. 말을 할 때 한 시간 넘도록 동안 쉬지 않고 해서 가끔 숨 좀 쉬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설명이 필요한 순간에는 숨소리조차 안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난다.

나는 아직 나나를 잘 모른다.


잠이 든 시각은 새벽 3시, 잠에 빠지기 직전 나는 나나가 누군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나를 바라보는 마음(ナナへの気持ち) by Sp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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