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0. 아프리카 여행기 Part II-1
케냐에서 한 6박 7일간의 사파리 투어, 넷째 날은 새로 유명한 나쿠루 국립공원을 구경한 뒤 나쿠루에서 약 80km 떨어진 나이바샤로 이동하여 보트 투어를 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 그곳을 2017년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다녀왔습니다.
Part I은 여행 준비에 대한 내용,
Part II는 본격적인 여행기,
Part III는 여행 후기입니다.
이 글 Part II-1은 6박 7일간의 케냐 사파리 투어에 대한 내용입니다.
09/27 Wednesday
Main Attraction : 나쿠루 국립공원 & 나이바샤 호수 보트 투어
나쿠루 국립공원을 나와 한 시간쯤 달려 나이바샤에 도착했다. 먼저 숙소에서 짐을 풀고 야외에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었다.
넷째 날의 사파리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원한다면 나이바샤 호수 보트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직 오후 2-3시 정도였고 시내가 나쿠루처럼 돌아볼 만한 곳도 아니어서 나와 디에고, 야쉬 아저씨 셋이서 보트 투어를 하기로 한다. 숙소에서 차로 조금 달려 나이바샤 호수 캠핑장 같은 곳에 내렸다. 금액은 보통 한 그룹당 100달러지만, 우리는 셋이지만 1인당 20달러로 우리 가이드 파파가 깎아주었다(고 파파가 그랬다 ㅋㅋ).(인터넷으로 찾아봐도 인당 20달러가 적정선이긴 하다) 이것도 보아하니 대부분의 투어 관광객이 이 보트 투어를 하기 때문에 에이전시와 나이바샤 호수 보트 투어 쪽의 어쩌고 저쩌고가 있는 모양이지. 나쿠루에서 나이바샤 가는 내내 보트 투어에 대해 셋이 이야기를 했는데 디에고가 비싼 걸 싫어하는 티를 냈다. 그걸 파파가 들은 걸지도. 아무튼 처음 부르는 가격에 오오 네네 이러면 호구가 되는 것이다.
보트 투어는 1시간 20분쯤 걸렸다. 가이드 한 분이 배를 몰면서 안내해 주었는데, 넓은 호수를 돌면서 펠리칸에게 생선을 주기도 하고 휘파람을 불어 매(?)를 소환해 먹이를 주는 쿨한 퍼포먼스도 보여주셨다. 이 보트 투어라는 게 엄청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고, 날씨도 아침만 못했지 때문에 그냥 호수도 둘러보며 오후 남은 시간 때우는 정도였다.
우리 야쉬 아저씨는 언제나처럼 사진을 찍고자 하는 열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동물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우아한 말투로 계속 가이드 아찌에게 이건 무슨 새냐 저건 무슨 새냐 끊임없이 물어보았다. 인도는 카스트제도가 뿌리 박혀 있는데, 야쉬 아저씨는 잘 사는 축에 속하시는지 어딜 가나 가이드나 직원 등을 대할 때 태도가 상당히 오만했다. 대놓고 얕보진 않지만 하대하고, 또 부려먹어서 뼈까지 발라먹으려는 것이 보기에 좀 눈꼴사나웠다. 팁이나 후하게 줄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부려먹고 팁까지 넉넉히 안 주면... 완전 쓰레기지.. 그나저나 처음 보트 타자마자 보트 위에서 담배를 피기 시작해서 경악을 했다는... 연기 다 오는데.. 당장 끄라고 했다. 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정말.. 개념 없는 꼬꼬꼬꼬꼴초였다.. ㅠㅠ
가이드가 처음 보트 탈 때 생선을 두세 마리 정도 가져가서 펠리컨과 매에게 먹이로 준다. 야쉬 아저씨가 자기 매 소환하는 거 한 번만 더 보고 사진으로 찍고 싶다고 하자, 생선을 저런 어부들에게 사야 한다고 했다. 결국 야쉬가 돈을 주고 두 마리 더 샀다. 가이드가 생선을 들고 멋지게 손으로 불어 휘파람 소리를 크게 내면, 근처에 있던 매가 둥글게 날아오고, 생선을 물에 던지면 그걸 덥석 물어간다. 퍽 멋졌다. 야쉬 덕분에 세 번인가 네 번이나 봤으니 ㅎ
미리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봤을 때, 요기에 '크레센트 섬'이라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했는데, 우리 셋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아마 날씨가 더 화창했다면 기분이 한층 업되어 뭐라도 더 하자고 했을 텐데.
보트 투어를 마치고 다시 뭍으로 올라왔다. 해 질 녘에 가까워서 역광을 받은 나무와 새들이 멋졌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우리 차로 돌아가는 길에 긴꼬리 원숭이가 가까이 뛰놀고 있다. 헉.. 한 번만 안아보고 싶다 >_< 하지만 너희들은 야생이니까... 가까이 있으니 줌을 확 당겨 클로즈 샷을 찍어본다.
나이바샤 호수에서 나와 버팔로 몰이라는 큰 마트에 들렀다. 이곳은 외국의 여느 큰 몰과 다름없었다. 약국에 들렀다가 필요한 약은 못 건지고 군입정 거리와 작은 위스키 한 병!!!을 샀다.
숙소로 돌아와 디에고와 담소를 나누며 저녁을 먹었다. 야쉬 아저씨는 식당 한편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파파에게 보여주며 동물의 이름과 스펠링을 받아 적고 있다. 파파는 저녁식사 후라도 편하게 쉬고 싶을 텐데.. 참 이기적이다. 동물 이름이야 좀만 찾아보면 구글에 나오는데.. 한참 뒤에 우리도 저녁을 다 먹고 나니 파파가 혼자 있어서 괜찮냐고 물어보니 '뭐, 이것도 일인데 어쩔 수 없지.'라고 말했다. 하긴 세계 각국에서 별 진상이 다 올 텐데 저 정도면.. 마일드한 극성 정도가 아닐까..
저녁식사 후 일찌감치 방으로 올라와 위스키!!를 마시며 인터넷을 좀 했다. 어제 떠난 카탈루냐 처자들이 왓츠앱 단톡방으로 보내온 마사이마라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뭐라고 읽어야 해. 타피 게스트 리조트 Taphe Guest Resort 라는 곳에서 묵었다. 전날 묵은 시티맥스 호텔과 급은 비슷해 보였지만 이 곳은 2층짜리 건물의 리조트다. 방도 깔끔하긴 했지만 어제보단 별로였다. 방에 발코니가 있긴 했는데, 풍경이 그냥 지저분한 어딘가의 뒤뜰이었다 ^^;;;
Part II. 여행기
Part II-1. 사파리
Day4-2.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6.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7-1.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Part II-2. 해안도시
Day7-2.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8.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9-1.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9-2.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Day10.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Day11.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Day12.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Part III. 여행 후기